[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9골을 주고받은 난타전에 대해 유쾌한 소감을 남겼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5대4로 승리한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여러분 다들 잘 즐기셨죠? 좋았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 기자가 '감독은 이날 경기를 즐겼냐고?'라고 되묻자, 머리를 매만지며 "나? 맙소사! 내 머리카락이 빠졌어! 맙소사!"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그것에 대해선 답을 드릴 수 없다! 여긴 EPL이고, 축구는 감정"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최전방에 세우고 필 포든,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로 공격 2선을 구성했다. 니코 곤살레스와 티자니 라인더르스가 중원을 꾸렸고, 마테우스 누녜스, 루벤 디아스, 요스코 그바르디올, 니코 오라일리가 포백을 만들었다.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맨시티는 전반 17분 홀란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홀란은 페널티 지역 가운데 지점에서 골문 상단을 찌르는 왼발슛으로 개인 통산 EPL 100호골을 터뜨렸다. 111경기만에 100골 고지를 밟으며 앨런 시어러(124경기)를 13경기차로 따돌리고 최소경기 100골 신기록을 작성했다.
맨시티는 전반 37분 티어니 라인더르스가 홀란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었고, 전반 44분엔 필 포든이 3번째 골을 작성했다. 전반 추가시간 2분 에밀 스미스 로우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분과 후반 9분 포든과 산데르 베르게(자책골)의 연속골로 스코어를 5-1로 벌렸다. 포든의 두 번째 골도 홀란이 어시스트했다.
하지만 후반 12분 알렉스 이워비에게 실점을 한 맨시티는 후반 27분과 33분 알렉스 추쿠에제에게 연속골을 헌납하며 1골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맨시티 입장에선 다행히도 남은 12분여를 무실점으로 마치며 진땀승을 거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4실점한 수비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모든 실점은 모서리 구역 수비 실패에서 비롯됐다. 크로스를 막기 위해 너무 깊이 파고들었다. 공간을 더 잘 확보해야 했다. 상대가 얼마나 까다로운 팀인지를 알고 나서부턴 정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홀란이 6-3으로 만들 기회를 놓치고 1분 뒤 5-4가 됐다. 그런 상황에선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했는지 묻지 말라, 선수들도 모른다. 그럴 땐 운이 필요하다. 결국엔 우리가 이겼다!"라며 승리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2연승을 질주한 과르디올라 감독의 팀은 9승1무4패 승점 28로 2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아스널(승점 30)을 승점 2로 추격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