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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충격 이적' KIA, 김도영보다 이 선수가 관건이다?…"안 아프다는 전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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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안 아프다는 전제라면…."

KIA 타이거즈는 최근 큰 전력 손실이 생겼다. 지난 9년 동안 부동의 4번타자였던 최형우가 친정 삼성 라이온즈와 2년 26억원에 계약하고 이적한 것.

최형우는 42살 시즌이었던 올해도 KIA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였다. 133경기, 타율 0.307(469타수 144안타), 24홈런, 86타점, OPS 0.928을 기록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KIA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3할을 넘겼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등의 부상 여파라고는 하나 당장 결별을 이야기하기에는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머리가 복잡할 듯하다. 3할-30홈런-100타점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한다. 최형우가 빠지면서 나성범과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번갈아 기용하며 관리를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긍정적 요소다. 김도영, 오선우,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까지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내야 KIA 강타선을 새로 구축할 수 있다.

기존 주축 선수를 제외하고, 올해 오선우처럼 급성장하는 선수도 분명 필요하다. 지금으로선 가장 가능성이 큰 선수가 윤도현이다.

윤도현은 2022년 1차지명 김도영의 입단 동기로, 두 선수 모두 KIA 내야의 미래로 촉망 받는 유망주다. 김도영은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며 리그 간판타자로 급부상했고, 윤도현도 그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윤도현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부상이다. 신인이었던 2022년에는 시범경기 도중 오른손 중수골이 골절돼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23년에는 햄스트링 부상, 지난해는 옆구리와 왼손 중수골 부상으로 연달아 좌절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도 부상은 계속됐다. 지난 6월은 오른손 두 번째 손가락 중위지골 원위부 골절로 이탈했고, 10월 초에는 오른손 중지와 약지가 꺾여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앞두고는 왼쪽 대퇴근 근육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강제 휴식에 들어갔다.

그래도 올해 데뷔 이래 1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었다. 40경기, 타율 0.275(149타수 41안타), 6홈런, 17타점, OPS 0.786을 기록했다. 타격 재능만큼은 특별하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고, 경험 부족으로 주루와 수비 등에서 나온 실수는 숙제로 남았다.

이 감독은 윤도현이 건강하게 자기 실력만 발휘한다면 김선빈의 후계자로 손색없다고 본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윤도현처럼 치려고 노력하라고 강조할 정도.

윤도현이 건강만 잘 유지해서 내년에 구단의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의외로 최형우의 빈자리를 채우는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다. KIA 팬들은 김도영과 윤도현이 시너지효과를 내는 장면을 줄곧 기다려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안 아프다는 전제라면 (윤)도현이랑 (김)선빈이랑 돌아가면서 2루수를 보고, 또 (나)성범이가 할 때도 도현이를 쓸 수 있다. 도현이를 지금 1루수와 2루수를 같이 준비하게 할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라며 다양한 쓰임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