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기량은 기본, 인성까지 갖춘 게 일본 선수의 특징이다? 뉴욕 양키스가 적극적인 일본 구애에 나섰다.
메이저리그는 바야흐로 LA 다저스 천하다. 오타니 쇼헤이와 7억 달러(약 1조 300억원),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3억 2500만 달러(약 4781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은게 말 그대로 초대박이 났다.
'재팬 커넥션'으로 최소 연봉에 사사키 로키까지 업어온 것은 덤. 오타니와 야마모토는 물론이거니와, 사사키까지 포스트시즌 들어 마무리로 대활약하며 다저스의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20년에 이어 최근 6년간 3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에 준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다저스 이전 마지막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뤄낸 팀이 바로 양키스다. 양키스는 1998~2000년 3년간 무려 12승1패의 압도적인 힘으로 3연패를 달성했었다. 앞서 1996년 우승까지 더해 5년간 4번의 우승을 차지하며 '악의 제국'의 부활을 알린 순간이다.
하지만 이후 양키스는 거짓말처럼 몰락했다. 21세기 들어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9년 단 한번 뿐이다. 이미 16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15년만에 찾아왔던 2024년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양키스를 무릎꿇린 팀 또한 다저스다.
양키스가 자존심을 내려놓고 '다저스 워너비'를 외칠만도 하다. 또 양키스 역시 뛰어난 일본 선수들의 도움을 받았던 과거가 이미 있다.
다름아닌 2009 월드시리즈 MVP가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다. 당시 마쓰이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타율 6할1푼5리(13타수 8안타)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2.027이란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명타자라는 특성상 6경기 중 3경기에만 선발출전했지만, 2차전 동점 솔로포, 3차전 대타 쐐기포를 터뜨린데 이어 6차전에는 양키스의 숙적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6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히로시마의 심장' 구로다 히로키(2012~2014), '도호쿠의 괴물' 다나카 마사히로(2014~2020)는 마쓰이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기진 못했지만,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귀감으로 남았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이들의 활약을 떠올린 모양이다. 그는 최근 현지 매체들을 통해 "우리팀에 있었던 일본인 선수들은 좋은 인성과 더불어 뛰어난 실력을 갖췄었다. 일본의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건 우리팀의 큰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젠 매년 일본프로야구(NPB)에서는 포스?을 통해 메이저리그를 두드리는 선수들이 끊이지 않는다. 리그의 침체를 부른다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이들이 또 적당한 타이밍에 복귀해 순환구조를 만듦으로써 야구 붐을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미 '야구의 신(神)'으로 등극한 오타니를 향한 거대한 관심과 애정이 그 산실인 NPB에도 낙수효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또 빅리그 입장에서도 한때 '도박'으로까지 여겨질 만큼 실패한 선수들이 많았지만, 이제 스카우팅도 점점 정교해지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 일본이 우승하는 등 실력을 입증하면서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올해는 투수 이마이 타츠야(세이부 라이온즈), 1-3루를 보는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이마이는 쓰리쿼터 투구폼으로 최고 160㎞의 폭발적인 직구를 던지는 슈퍼에이스다. 무라카미는 최고 56홈런(2022년), 오카모토는 41홈런(2023년)을 쏘아올렸던 일본 대표 거포들이다.
양키스는 특히 이마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맷 블레이크 양키스 투수코치는 "좋은 일본 선수가 있다면 반드시 영입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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