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수현기자] 방송인 서동주가 돈이 없어 굶기까지 했던 미국 유학 시절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서동주의 또.도.동'에는 '돈 없던 시절 무료 급식소도 갔던 서동주'가 하고 싶은 이야기 (with 차지수 원장님) | 집값 폭락, 부동산 통합 세금환급' 영상이 업로드 됐다.
힘든 순간을 버텨왔던 서동주는 "저도 지금 얘기를 들으면서 공감이 되는 게, 저도 재작년에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라 털어놓았다.
2023년, 아버지 서세원의 죽음과 어머니 서정희의 유방암 투병 그리고 반려견의 죽음 등 서동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고.
"어떻게 그걸 잘 극복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는 서동주는 "극복이라기보다 저도 그냥 하루하루를 살았다. 원래 하던 일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강아지 산책 시키고 그냥 즐거운 시간 보내고, 눈물이 나면 울고 다시 웃었다"라 고백했다.
그는 "그냥 좋아하는 사람들,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고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올렸더니 지금 오늘이 된 거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서동주는 "내가 이걸 어디서 얘기한 적 없는데 미국 대학교 다닐 때 돈이 너무 없어서 오트밀을 사서 매일 먹었다. 오트밀이 가루로 돼 있어서 뜨거운 물을 부으면 죽 같이 된다. 그걸 3끼를 먹었다"라 회상했다.
당시 '서세원쇼' 폐지 등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서동주의 집에 경제적 어려움이 닥친 상황이었다.
서동주는 "학교에서 식사 한 끼를 줬다. 그걸 잘 챙겨먹어야 됐다. 그게 저의 목숨줄, 생명줄 같은 시간이었는데 어느날 11시 40분인가 갔는데 이미 다 치우고 없는 거다. 제가 너무 화가 났다. 12시까지 한다고 했는데"라 했다.
그는 "그래서 제가 '아직 12시가 안됐으니까 빨리 밥을 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서 '오늘 사람들 많이 없고 안먹어서 다들 그냥 치워버렸다'는 거다. 제가 막 울면서 '밥을 달라' 따지고 난리를 쳐서 밥을 받았다"라 털어놓았다.
서동주는 "그걸 먹는데 너무 서러운 거다. 혼자 텅 빈 학교 식당에서 그걸 먹었다. 식당 직원들이 저를 벼르면서 쳐다보는데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돈 때문에, 밥 때문에 서러웠던 기억이 제 안에 각인이 돼 있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더 단단해졌다는 서동주, 차지수 원장은 "그래도 동주 님은 너무 야무지지 않냐"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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