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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훌리건도 겪은 린가드 작심 발언! "버스막기, 정말 미쳤어"→차기 행선지도 공개? "유럽-사우디-UAE 직접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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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잉글랜드의 악명 높은 훌리건을 경험했던 제시 린가드 또한 놀랐다. K리그의 문화와 환경에 직접 입을 열었다.

영국의 가디언은 21일(한국시각) '린가드가 한국 생활과 다음 도전에 대해 이야기하다'라며 린가드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FC서울에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2월 서울에 입단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향한 센세이셔널한 행보의 마무리였다.

K리그를 뒤흔든 이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하던 자원이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EPL에서 자리를 잃었다. 2023년 6월 노팅엄을 떠난 후 9개월가량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서울은 린가드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고, 2024년 파격적인 영입에 성공했다. 서울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크게 높이는 특별한 존재감을 과시한 린가드는, K리그 전체에 큰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떠났다.

린가드는 K리그를 떠난 후 영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K리그에서 겪은 경험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중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바로 '버스 막기'였다. 린가드는 지난 6월 포항과의 홈경기를 마치고 버스에 갇히는 경험을 했다. 당시를 회상하며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한 시간 동안 버스를 막아서고, 버스 기사에게 가서 자기들과 얘기하라고 강요했다. 정말 미쳤었다"고 언급했다. 훌리건으로 악명이 높은 잉글랜드 팬들도 보여주지 않은 모습에 놀라는 반응이었다. 린가드는 그러면서도 팬들의 마음은 일부 이해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서울이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맨유와 비교하곤 했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서울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어릴 때 항상 할머니댁에 가곤 했다. 신께서 '할머니 곁에 있어 주고, 가족과 함께 지내라. 그리고 1월까지 기다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그때 서울에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생각해 보니 맨체스터의 소음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맨체스터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밖에 나가면 그런 것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모든 걸 벗어나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린가드는 "눈이 오거나 길이 얼어붙으면 훈련을 할 수 없었다"며 EPL과는 다른 시설 상황을 언급했다. 또한 "그냥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인조잔디에서 뛰어야 했다. 시즌 마지막 몇 주 동안은 추위 때문에 그렇게 해야 했다. 작년에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 중에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왼쪽 전체가 얼음판 같았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기를 오른쪽 측면에서만 해야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잉글랜드로 돌아간 린가드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다음 도전을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차기 행선지를 묻는 물음에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라고 몇 가지 선택지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