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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日천년남돌' 병약미 없지만"…'오세이사' 추영우X신시아, 청량미 가득 청춘멜로 등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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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겨울 스크린을 따뜻하게 만드는 풋풋하고 청량미 가득한 청춘 멜로가 크리스마스 출사표를 던졌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청춘 멜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김혜영 감독, 블루파이어스튜디오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첫사랑의 기억을 채워주는 남자 김재원 역의 추영우, 매일 기억을 잃지만 사랑 앞엔 직진하는 여자 한서윤 역의 신시아, 그리고 김혜영 감독이 참석했다.

전 세계 130만부가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여자와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남자가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일본에서 먼저 동명의 영화로 리메이크된 이 작품은 국내에서 개봉 당시 120만 관객을 동원한바, 1999년 개봉한 '러브레터'(이와이 šœ지 감독)를 꺾고 역대 일본 실사 멜로 영화 흥행 1위로 등극했다. 당시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주인공 미치에다 šœ스케는 매력적인 비주얼로 '천년남돌(천년에 나올까 말까 한 남자 아이돌)'이라 불리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이렇듯 양국에서 많은 인기를 받은 '오세이사'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통해 지난 11월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혜영 감독이 국내 정서로 각색해 K-멜로의 진수를 펼친다. 여기에 '대세'로 떠오른 추영우와 신시아를 전면에 내세워 순수하면서도 풋풋한 청춘 멜로의 정석을 완성했다.

이날 추영우는 "스크린 데뷔 첫 작품이다. 영화관에서 내 영화를 보는 게 로망이었는데 그걸 이뤄서 너무 설렌다. 일본 영화를 너무 좋아했다. 그래서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았지만 일본 영화 속 남자 주인공과 닮았을까 싶었다. 병약미가 나는 너무 없었다. 당시 88kg이었다. 고등학생의 풋풋함을 어떻게 하면 더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촌동생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했고 내 학창시절 기억을 많이 떠올리기도 했다. 또 촬영장에 있던 실제 학생들을 붙잡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신시아는 "나 역시 영화로 데뷔해서 영화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이렇게 신작으로 극장을 찾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혜영 감독 또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수상 이후 첫 작품이라 긴장되어 잠을 못 잤다"고 떨리는 마음을 고백했다.

유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것에 대해 김혜영 감독은 "원작 소설을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좋아하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 것이다'라는 문구가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감정은 잊혀지지 않는 다는 것이 좋았고 로맨스 장르에 도전하고 싶기도 했다. 원작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아 걱정도 되고 고민도 많았다. 이 원작이 많이 사랑을 받은 것은 독자들이 이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지점을 중점을 두고 연출하게 됐다"며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한국의 청소년들이 할 법한, 자연스럽고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국판으로 만들면서 사랑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조금 더 풋풋하고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했다. 관객이 볼 때 원작보다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연출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각색 과정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 또래 청춘들의 우정도 집중해 다루고 싶었다. 일본 원작에서 나왔던 아버지와 누나, 꿈에 대한 부분을 줄였다. 원작에서는 누나 캐릭터를 서윤이의 친구로 바꿨다. 캐릭터를 조금 더 다양하게 보여주고 싶어서 설정을 바꿨다"고 덧붙였다.

멜로 케미에 대해 추영우는 "신시아는 너무 좋은 배우다.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신시아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있는데 촬영장 안팎으로 내게 큰 힘이 됐다. 먹을 것도 잘 챙겨줬다. 그동안 신시아의 장르물만 봤는데, 이 작품에서 쉬운 연기가 절대 아니었을텐데 그 이상으로 해냈다. 애교도 많고 순발력도 좋다"고 웃었다.

이에 신시아도 "멜로가 처음이라 긴장됐는데, 추영우가 나를 잘 이끌어주고 감정적으로나 연기적으로 좋은 자극을 줘서 몰입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몰입이 됐다. 현장에서도 잘 챙겨줘서 행복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깊은 여운이 있는 영화다. 내 연기를 다 받아주는 배우였다 안정적으로 받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고 좋은 파트너를 만났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대세' 추영우와 신시아를 캐스팅한 과정에 김혜영 감독은 "두 배우 모두 오래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무던히 열심히 자신의 색을 찾아가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먼저 추영우는 자신이 가진 연기 리듬감이 좋았다.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이 배우가 소년미가 있는 부분도 있지만 엄마를 잃고 여자친구가 자신을 기억하지 못했을 때 공허함과 쓸쓸함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도 굉장히 다정하고 예쁜 사람이다. 우리 영화의 제2의 감독은 추영우가 아닐까 싶다"고 애정을 전했다.

이어 신시아에 대해 "신시아는 밝고 맑다.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도 있고 현장 분위기도 좋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다. 기존 영화에서는 피칠갑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연기적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기억이 사라진 이후에 당황스럽고 낯선 느낌과 재원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 등 표현해야할 감정이 많아 배우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인내하고 참아내며 캐릭터를 만드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도드라진 추영우의 전완근에 대해 김혜영 감독은 "추영우의 팔뚝은 의도한 것은 아니다"며 웃었다. 이를 듣던 추영우는 "전작 캐릭터에서 필요해 몸을 키웠다가 이 작품에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 빠지더라. 운동도 안 갔는데 생각보다 잘 안 빠졌다. 캐릭터상 병약미가 있어야 해서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는데, 영화 촬영이 끝난 지금에서야 다이어트가 됐다. 그게 좀 아쉽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추영우, 신시아가 출연했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