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황희찬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영국 기브미 스포츠는 23일(한국시각) '프리미어리그(EPL) 2025~2026시즌이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다. 순위표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는 가운데, 많은 선수들이 기량을 입증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기대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보인 선수들도 적지 않다'며 이번 시즌 EPL에서 최악의 선수 TOP 20을 정해 발표했다. 기브미 스포츠는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의 평점을 기반으로 리그 10경기 이상 뛴 선수로 순위를 정했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선수 20명의 선수 명단에 유일한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인 황희찬의 이름이 포함됐다. 슬프게도 황희찬은 무려 3위에 올랐다. 황희찬의 이번 시즌 평점은 6.1점에 불과했다. 각 경기마다 무난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의 평점이 6.7점 정도가 나온다는 걸 고려하면 황희찬의 점수는 매우 낮았다.후스코어드닷컴은 선수들의 통계나 스텟을 기반으로 평점을 기계적으로 책정하는 방식이라 종종 선수들의 실제 경기력을 반영하지 못할 때가 있다. 다만 이는 이번 순위 평가에서 황희찬의 경우는 해당되지 않는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황희찬의 스텟은 초라했다. 리그 기준 12경기를 뛰면서 단 1골이 전부였다. 세부 공격 통계를 봐도 좋지 않다. 경기당 찬스 창출이 0.3개에 불과하다. 드리블도 경기당 0.3개로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크로스도 경기당 0.2개밖에 생산하지 못했다. 기대득점도 1.28골로 매우 낮은 편에 속했다. 지난 시즌부터 극도로 부진한 황희찬의 경기력이 통계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었다.
기브미 스포츠는 '에버턴의 잭 해리슨은 울버햄튼의 황희찬과 함께 평점 6.10을 기록하고 있다. 두 선수는 리그 23경기 출전 동안 합쳐 단 1골만을 기록했다'며 황희찬의 부진한 공격 포인트 생산력을 지적했다.황희찬은 이번 시즌 안에 부활하지 못할 경우, 이번 시즌 EPL 최악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 황희찬보다 평점이 낮은 2명의 선수와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제일 저조한 두 명의 선수는 풀럼의 아다마 트라오레와 리즈 유나이티드의 다니엘 제임스였다. 두 선수는 함께 공동 1위에 올랐으며 평점은 6.09점이었다. 황희찬과 겨우 0.01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제는 황희찬의 부활이 절실하다. 선수 개인을 위해서도, 팀을 위해서도 나아가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을 위해서도 말이다. 황희찬의 부진 속 울버햄튼은 EPL 역사상 최악의 팀을 향해가고 있는 중이다. 리그 17경기 동안 단 1승도 없다. 강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강등되면 2시즌 연속 부진한 황희찬을 데려가려는 팀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황희찬이 살아나지 못하면 곧 열릴 월드컵에서도 문제다.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집중된 홍명보호의 공격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선 황희찬과 같은 빅리거들의 경기력이 중요하다. 지금으로서는 황희찬을 투입해도 대단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황희찬 정도의 선수를 월드컵에 안 데려가기도 그렇다. 홍명보 대한민국 국가대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