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각종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방송인 박나래의 과거 수상 소감이 다시금 회자되며 의미심장하다는 반응을 낳고 있다.
당시에는 겸손한 자기성찰로 받아들여졌던 발언이, 현재 상황과 맞물리며 새로운 해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나래는 6년 전인 2019년,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0년이 넘는 무명 시절을 견딘 끝에 거머쥔 대상이었고, 3년 연속 대상 후보에 오른 뒤 받은 상이었던 만큼 동료 연예인과 시청자들의 축하가 쏟아졌다.
당시 박나래는 눈물을 보이며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저는 착한 사람도 아니고, 선한 사람도 아니다"라며 의외의 발언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예능인 박나래는 TV에 나오면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있겠다"고 다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 발언은 당시에는 자기비판적이면서도 책임감을 드러낸 말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박나래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불거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박나래는 지난 4일 전 매니저들의 폭로로 갑질 의혹에 휘말렸고, 이른바 '주사 이모'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이어지자 결국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동안 방송 속 박나래는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베풀기를 좋아하는 인심 좋은 이미지로 비춰져 왔던 만큼, 이번 논란에 대중의 충격은 더 컸다.
예능인으로서 보여준 모습과 사적인 영역에서 제기된 문제 사이의 괴리가 크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과거 수상 소감에서 스스로를 "착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규정한 박나래의 말이 현재 상황과 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활동 중단 이후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의 진위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과거의 한마디가 다시 조명되며 아이러니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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