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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연애 하면 다 퍼주는 사랑꾼"…'오세이사' 추영우, 스크린에 뜬 '대세' 첫사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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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를 빛낸 '대세' 배우 추영우(26)가 새로운 국민 첫사랑으로 변신, 스크린에 패기 넘치는 출사표를 던졌다.

청춘 멜로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이하 '오세이사', 김혜영 감독, 블루파이어스튜디오 제작)에서 첫사랑 한서윤(신시아)의 기억을 채워주는 남자 김재원을 연기한 추영우. 그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세이사'의 출연 계기부터 작품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오세이사'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여자와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남자가 서로를 지키며 기억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 세계 130만부가 판매된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국판 '오세이사'는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로 리메이크돼 일본과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국내에서 120만 관객을 동원한 일본판 '오세이사'는 1999년 개봉한 '러브레터'(이와이 šœ지 감독)를 꺾고 역대 일본 실사 멜로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영화의 흥행을 주도한 주인공 미치에다 šœ스케는 매력적인 비주얼로 '천년남돌(천년에 나올까 말까 한 남자 아이돌)'이라 불리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고 한국판 '오세이사'는 '대세'로 급부상한 추영우가 캐스팅돼 기대를 모았다.

앞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 등을 흥행으로 이끌며 '흥행킹'으로 등극한 추영우. 안정적인 연기력과 훈훈한 비주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추영우는 이번 '오세이사'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스크린 연기에 도전, 전과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의 마음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추영우는 '오세이사'에서 삶의 목표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자신과는 정반대인 서윤을 만나면서 서서히 변화해 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이날 추영우는 "첫 영화라서 너무 떨린다.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 같다. 무대인사, 시사회를 하니까 굉장히 벅찬 기분으로 다가온다. 굉장히 행복하게 촬영해서 더 욕심이 생기고 영화를 또 찍고 싶다는 바람도 커졌다. 특별하게 해보고 싶은 장르라던가, 캐릭터가 있다기 보다는 스크린에 나오는 것 자체가 더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내 얼굴이 스크린 가득 나오니까 기분이 이상했다. 연기를 할 때 크게 설명하지 않아도 잘 느껴지는 게 보이더라. 이른바 내면 연기라고 하는데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큰 스크린에서 잘 전달이 되는구나' 싶더라. 다음에 타이트샷을 찍을 때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원작의 한국판 영화를 첫 작품으로 선택한 이유도 확실했다. 추영우는 "이 작품은 스케줄적으로 가능한 시기에 처음 들어온 영화였다. 일단 김혜영 감독의 전작을 좋아했고 한 번쯤 리메이크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일본 영화에 대한 부담은 있었다. 다만 연기적으로나 캐릭터적으로 다르다는 확신은 있었다. 물론 일본 영화 남자주인공과 느낌이 너무 달라서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영화를 보니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일각에서는 '일본 영화에서 나오는 주인공과 비슷한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았냐?'라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일본 영화와 다르게 느껴져서 걱정이 사라졌다. 아예 다른 재질의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 안도했다. 자신감은 있는데, 아무래도 일본 영화 작품의 팬들이 있으니까 걱정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다"고 웃었다.

병약미 캐릭터에 대한 해명을 이어간 추영우는 "실제로 감량을 하긴 했는데 티가 많이 안 나더라. 영화 끝날 때까지 13kg 정도 감량을 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게 있다. 나는 원래 마른 인간이 아니다. 기본 뼈대가 있어서 다이어트를 한다 한들 왜소해지지 않더라. 그게 스스로도 좀 너무 아쉬웠다. 병약미를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운 부분은 있다. 우리 영화에서 내가 아픈 장면은 딱 한 장면 밖에 나오지 않는다. 멀쩡한 친구가 갑자기 죽는 설정이 반전 포인트라면 반전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는 관객이 양해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설레는 첫사랑의 주인공이 된 추영우는 학창시절 자신의 첫사랑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추영우는 "내 첫사랑은 고등학교 때 만났던 친구였다. 나보다 공부를 훨씬 잘했다. 그 친구를 처음 봤을 때가 신입생 환영회 때였다. 환영회 때 강당에서 입학시험 1등한 친구한테 장학금을 주지 않나? 누가 한 명이 호명되더니 그 친구였다. 상을 받는 모습이 정말 멋있어서 그때부터 좋아하게 됐다. 학원을 가면 성적별로 반이 나뉘지 않나? 같이 학원을 다니고 싶은데 그 친구와 수준이 안 맞더라. 그래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거리를 좁히긴 했지만 워낙 잘하는 친구라 쉽지 않더라. 아마 그 친구는 명문대를 갔을 것이다"고 추억했다.

이어 "연애를 하면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그 사람의 행복이 내 행복인 것 같다. 내가 조금 피곤해도 좋아하는 사람이 편한 게 더 좋더라. 제일 좋아하는 것도 양보할 수 있는 게 사랑인 것 같다. 만약 내가 이틀 굶고 치킨을 받는다면 그것조차도 양보할 수 있는 게 사랑인 것 같다. 내게 정말 어마어마한 일이다"며 "지금은 연애를 안 하고 있다. 진짜 너무 바쁘다. 내일 모레 또 일본을 가서 팬미팅을 마치고 곧바로 돌아와 바로 촬영을 나간다. 아마 지금 이 스케줄로 연애를 하면 분명 상대에게 차일 것 같다"고 답했다.

사랑꾼 스타일인 추영우는 "혼자 있을 때 연애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넷플릭스 연프인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를 정말 좋아했다. 얼른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주변에 연애 조언 같은 것은 잘 안 하는 편인데 가끔 하게 되면 '안 맞는 사람은 헤어지고 좋은 사람이면 잘해줘라' 정도인 것 같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조언을 많이 구하더라. 아마 확실하게 말해줘서 그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해를 빛낸 '대세'로 급부상한 추영우는 인기 비결에 대해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특히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추영우라는 사람이 배우로서 엄청난 매력이 있다기 보다는 작품이 좋았고 캐릭터가 좋았던 것 같다"며 "인기를 실감한건 올해다. 집에 있는 장식장을 상으로 가득 채웠다. 내겐 꿈 같은 일이기도 하다. 일을 오래한 배우 선배들 중에는 상을 회사에 두기도 하고 장식장에 두는 게 자랑 같아 안 한다고도 하던데 나는 예쁘게 장식해놨다.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술 안 마신지 세 달이 지났다. 커피도 완전 끊고 디카페인으로 바꾼지도 세 달이 됐다. 확실히 이렇게 생활을 바꾸니까 밤에 잠이 잘 온다. 일이 너무 많아 잠도 잘 못잤는데 여기에 술을 마시고 커피까지 마시면 죽겠다 싶더라. 그래서 술이랑 커피를 끊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1년 밖에 안됐나 싶을 정도로 올해는 정말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 그동안 배우로서 성장한 것도 있지만, 지금 내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든다. 쓸데 없는 것에 집중하지 않고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알아가는 것 같다. 주변 사람도 잘 챙기는 것 같아 지금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인기가 늘 수록 고개를 숙이게 됐다는 추영우는 "'착하게 살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요즘은 집 밖을 안 나오게 된다. 이 정도로 안 나가도 되나 싶을 정도다. 이러다 사회생활을 못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며 "과거 SNS 문제도 있었고 그 일이 계기가 된 것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앞서 추영우는 올해 초 SNS 팔로우 목록으로 한차례 잡음을 일으켰다. 노출이 심한 인플루언서들과 과거 성희롱 의혹에 휘말린 BJ와 방송한 이들을 팔로우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고 이후 팔로우를 정리하며 사과의 뜻을 전해 일단락됐다. 이에 관해 추영우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만큼 태도를 조심해야 하더라. 내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크게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를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많기도 했고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철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집에 있는 시간도 좋더라. 나가면 항상 무슨 일이 생긴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한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추영우, 신시아가 출연했고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늘(24일) 개봉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