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시 린가드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는 어려운 일일까. 한 팀과의 협상이 무산됐다.
영국의 C&H는 25일(한국시각) '제시 린가드의 웨스트햄 이적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C&H는 '웨스트햄에서 활약했던 린가드는 그의 에이전트가 구단과 예비 협상을 진행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하지만 린가드의 몸상태가 좋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웨스트햄은 관심을 접었다. 누누 산투 감독이 영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수뇌부와의 협상으로 린가드 영입은 종료됐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FC서울에서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2월 서울에 입단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로 향한 센세이셔널한 행보의 마무리였다.
K리그 역사에 남을 최고 수준 네임밸류 선수의 이적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인 린가드는 1군 데뷔 이후 EPL에서 주전급 선수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났다. 2015~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맨유 1군에 자리를 잡았고, 2017~2018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 지휘하에서 실력이 폭발했다.
당시 린가드는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 왕성한 활동량으로 맨유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해당 시즌에서 맨유는 리그 2위로 시즌을 마감하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활약한 경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오른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맨유를 떠난 그는 노팅엄에 자리를 잡기도 했으나, 2023년 여름 노팅엄을 떠나며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무려 9개월의 공백기, 린가드는 서울의 적극적인 구애와 함께 K리그라는 생소한 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파격적인 영입 성공과 함께 서울은 린가드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크게 높였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2년의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운 후 연장 대신 이별을 택하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린가드가 영국으로 떠난 후 곧바로 이적설에 불이 붙었다. 관심의 주인공은 린가드의 과거 소속팀이었던 웨스트햄이었다. 린가드는 과거 웨스트햄 소속으로 16경기에 출전해 9골5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이후 가장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린가드의 복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있었다. 일부 영국 언론은 '린가드가 우리 클럽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영입하려는 이유를 알겠다. 하지만 그건 5년 전 일이다. 더 이상 젊지 않고, 솔직히 말해서 그가 마지막으로 EPL에 있었을 때는 완전히 실패했다'며 혹평했다. 누누 감독 또한 린가드의 이적을 거절하며, EPL 복귀 가능성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서울을 떠난 린가드의 행복가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린가드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행선지로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라고 몇 가지 선택지를 나열하기도 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