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이집트)가 남아공을 막아냈다.
이집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모로코 아가디르의 르 그랑 스타드 아가디르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202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이 대회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이집트는 조별리그 2연승(승점 6·골득실+2)을 기록하며 30일 예정된 짐바브웨(1무1패·승점 1)와의 최종전 결과에 상관 없이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집트가 짐바브웨(승점 1)에 패하고 남아공이 앙골라(승점 1)를 잡아 이집트와 남아공의 승점이 같아져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이집트가 조 1위에 자리한다.
이집트는 전반 39분 살라가 남아공 수비수 쿨리소 무도(마멜로디 선다운스)의 왼팔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한 뒤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이집트의 페널티킥을 확정했다. 살라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왼발 파넨카 킥으로 남아공의 골 그물을 흔들었고,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이집트는 전반 추가 시간 무함마드 하니(알 아흘리)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위기에 놓였다. 수적 우위를 점한 남아공은 후반 들어 이집트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남아공은 경기 막판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듯했다. 그러나 심판은 VAR 판정을 통해 팔이 몸을 지탱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며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남아공은 끝내 동점골에 실패했다.
남아공은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속했다. 대한민국와 격돌한다. 이날 남아공은 10명이 뛴 이집트를 상대로 슈팅(18-6), 볼점유율(63.7%-36.3%)에서 앞섰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남아공은 30일 짐바브웨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패하면 이집트-앙골라전 결과에 따라 자칫 조별리그 탈락할 수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참가해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1, 2위가 16강에 직행한다.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