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의 화신'도 평소에는 빵순이(?) → "표정관리 안 되는데 빵 맛있어"

by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여자프로배구 한국도로공사 외국인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32·등록명 모마). 알고보니 '빵순이'였다. 모마는 평소 승부욕이 대단해 동료들에게도 서슴없이 호통을 치기로 유명한데 코트만 벗어나면 180도 돌변한다고 한다.

모마는 지난 23일 GS칼텍스전 감기에 걸리고도 마스크를 쓰고 출전했다. 28점을 몰아치며 풀세트 접전 승리에 앞장섰다. 26일 페퍼저축은행전에도 모마는 27점을 책임졌다. 덕분에 한국도로공사는 3라운드를 마친 현재 승점 40점(15승 3패) 단독 선두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모마의 승부욕이 경기장에서 책임감과 투지로 나타나기 때문에 괜찮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선수다. 승부욕이 너무 강해서 표정관리가 안 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운동선수라면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할 성격"이라고 옹호했다. 이어 "표현하는 방법을 아주 조금만 신경을 써준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선수다. 물론 선수들한테 다 설명을 했고 다들 받아들여준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밖에서는 동료들에게 매우 친절하기 때문에 가능한 양해다. 김종민 감독은 "평소에는 장난도 많이 친다. 집에서 직접 빵을 만들어 와서 선수들하고 나눠먹기도 한다. 잘 만들더라. 나도 먹어봤다. 맛있었다. 자주 해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베이킹은 나름 모마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모마는 "요리와 베이킹을 통해 나의 열정을 표출하는 것 같다. 훈련과 경기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른 부분에 집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빵을 만들면서 행복을 찾는다. 또 내가 공유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마침 다들 좋아해 주니까 계속 만들어서 나눠먹고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만드는 종류도 다양하다. 모마는 "바나나빵과 브라우니가 기본이고 요즘에는 브리또와 쿠키도 많이 만든다"고 밝혔다. 세터 이윤정은 "브리또가 정말 맛있다"며 거들었다.

한국도로공사가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2위 현대건설의 맹추격이 무섭다. 승점 차이가 불과 4점이다.

모마는 "그런 부분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스포츠의 일부다. 우리 팀을 믿는다. 우리는 맨 위에 머무는 방법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한다. 기복이 다소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다. 긍정적인 부분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