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손흥민 영영 떠났잖아" 토트넘이 과도기에 있다는 프랭크 '눈물의 팩폭', "챔스 출전? 착각하지마. 우린 EPL 17위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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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장인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냉혹한 현실을 짚었다.

프랭크 감독은 2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원정경기를 앞두고 스포츠 방송 '스카이스포츠'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친 토트넘은 6승 4무 7패 승점 22로 20개팀 중 14위에 처져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보단 강등권에 더 가까운 현실이다. 2024~2025시즌 토트넘의 리그 성적은 구단 역대 최악인 17위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브렌트포드를 떠나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에서 도전할 기회를 얻어 정말 기쁘다. 저 스스로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힘든 순간에는 '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자리가 결코 순탄치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낙천적인 사람이라 항상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믿고, 우리가 마법같은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100% 확신한다.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해낼 것"이라며 "나는 상황을 분석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파악하는데 능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토트넘의 현재 스코어는 팬들의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 또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프랭크 감독은 "솔직히 토트넘은 과도기에 있다. UCL에 출전하지만, 정말 UCL에 걸맞은 팀일까? 유로파리그 우승 덕분에 겨우 UCL 자격을 얻은 거지, EPL 4~5위 안에 들어서 자격을 얻은 건 아니다. 우린 17위로 시즌을 마쳤다. EPL에서 경쟁하면서 동시에 UCL도 소화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토트넘이 마지막으로 두 대회에서 경쟁한 건 3년 전이었고, 그때 리그 순위는 8위였다. 그 3년 동안 선수단에 변화가 생겼다. 그 다음엔 유럽 대회에 나서지 못했고, 공격 핵심인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제임스 매디슨 등이 빠졌다. 이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프랭크 감독은 흰 타월을 던진 건 아니다. 그는 "우린 3~4일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쟁력있는 팀을 만들어야 한다. 좋든 싫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매일 그걸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좋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미키 판 더 펜은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꾸준한 활약으로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히샬리송도 마찬가지다. 지난 2~3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세 선수가 이렇게 좋은 활약을 펼치는 건 정말 큰 성과"라며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이런 작은 성공이 모여야 비로소 경쟁력있는 팀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프랭크 감독은 "사람들은 우리를 빅6 클럽으로 인식한다. 우리는 매년 6위 안에 들고, 유럽 대회에 나서는 걸 목표로 한다. 8위, 5위, 17위라는 성적은 일시적인 부진일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다.

지금까지 선수단을 지휘하면서 좋았던 점에 대해선 "선수들이 성장하고 싶어하고 잘하고 싶어하는 자세가 마음에 든다. 예컨대, 세트피스 성공률이 크게 증가했다. 선수들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게 분명하다. 성공을 하기 위해선 세트피스에서 마이너스 골득실을 기록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이어 "무실점 경기를 추구하는 정신을 더 많이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상대를 압도해서 3대0이나 4대0으로 이기는 경기가 아니라, 수비적인 측면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선 "공격력이다. 공격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또 큰 비중을 뒀다. 시즌 초엔 공격력이 상당히 좋았지만,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지금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꾸준한 경기력과 승리, 경쟁적인 팀 문화 또한 (성공을 위해선)중요한 요소"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