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최고'로 마무리 된 2025년이다. K리그1, 코리아컵을 동시 제패한 전북 현대의 발걸음은 찬란했다. 5개월 간 무패 기록을 이어갔고, 리그 조기 우승 이후 코리아컵 결승까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제 시선은 2010년 K리그를 지배했던 '전북 왕조'로의 복귀를 향하고 있다. 단,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고, 새로운 선택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2026 전북'은 시계제로의 상황이다.
전력 재편은 불가피하다. 캡틴 박진섭(30)을 향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 저장FC가 바이아웃을 제안했다. 박진섭은 올 초 센터백으로 출발했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된 후 전북 무패 행진 및 '더블'의 일등공신을 한 선수라는 점에서 이탈 시 파장이 상당하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센터백 홍정호도 이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드필더 한국영은 계약 만료로 팀을 떠났고, 윙백 최철순은 은퇴, 장신 스트라이커 박재용은 서울 이랜드로 이적하는 등 크고 작은 구멍이 생겼다.
전북은 변준수
<스포츠조선 12월 23일 단독 보도>
, 모따
<스포츠조선 12월 26일 단독 보도>,
이주현
<스포츠조선 12월 28일 단독 보도>
을 각각 영입해 공백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 이들이 합류한 뒤 팀 구조와 단기적 목표를 어떻게 가져가느냐도 관건이다. 2025시즌, 전북은 적수가 없을 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건 사실이지만, 스쿼드 활용이 한정적이라는 지적에선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주축 대부분이 나이 20대 후반 내지 30대라는 점에서 내부 자원 육성 및 활용을 통한 세대교체 필요성도 제기된 바 있다. 올해 주전으로 발돋움한 강상윤(21)은 좋은 예지만, '제2의 강상윤'이 나올지는 미지수다. 재편된 팀을 어떻게 운영하고, 시즌 목표를 어디까지 잡을지 선택해야 한다.
신임 사령탑 정정용 감독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정 감독 커리어에서 가장 빛난 순간은 한국의 역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최고 성적(준우승)을 만들었던 20세 이하(U-20) 대표팀 사령탑 시절과 두 시즌 연속 K리그1 파이널A 진입 성과를 낸 김천 상무 시절이다. 두 팀 모두 리그 내 최상위 토종 선수 자원을 뽑아 쓸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팀이었다. 미완성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U-20 대표팀, 긴 호흡을 가져가야 하는 리그에서 모두 성과를 냈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하지만 전북에서의 도전은 새로운 차원이다. 전북이 리그 최고의 스쿼드를 갖춘 팀이라는 건 앞선 두 팀과 같다. 그러나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두는 걸 넘어 아시아 제패, 나아가 FIFA 클럽 월드컵 진출이라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전북 사령탑의 무게감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내 더블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도전해야 할 ACLE(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그 과정에서 벌어질 전력 재편과 세대교체 시작은 정 감독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북은 정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디테일'을 강조했다. 더블로 쌓은 기반에 세밀함을 더해 '지속 가능한 강팀'이라는 최종 목표로 향한다는 것이다. 곧 선보일 정 감독의 리더십, 그 속에 담길 전북 현대의 새 축구는 포옛 감독 때와 어떻게 다를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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