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파격적인 영입의 연속이다. 정성룡에 이어 환갑에 가까운 선수의 영입을 발표만을 앞뒀다.
일본 J3리그(3부리그) 후쿠시마 유나이티드는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성룡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후쿠시마는 '정성룡의 합류가 결정되어 알려드린다. 정성룡은 2016년부터 재적했던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J1리그 통산 273경기에 출전하며, 4차례 리그 우승을 비롯해 일본 국내 주요 타이틀 획득에 크게 기여했다'고 했다.
정성룡은 '일본에서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후쿠시마의 일원으로 함께 싸울 수 있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다. 또한 테라다 슈헤이 감독과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목표는 J2리그 승격이다.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달려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수문장이기도 했던 정성룡은 2003년 포항스틸러스 입단 후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정성룡은 이후 성남과 수원삼성을 거쳐 가와사키에 입단해 본격적인 J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J리그 역사상 최고의 한국인 수문장 중 한 명으로서 활약했다. 2024년까지 9시즌 연속 주전 자리를 지켰다. J리그 베스트 일레븐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J1리그 우승만 4회를 기록했다.
영원히 기량을 유지할 수는 없었다. 가와사키는 2025시즌 돌입 후 루이스 야마구치를 새로운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했다. 정성룡은 정들었던 팀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결정했다. 선택은 놀랍게도 J3였다. 경쟁력 있는 선수임에도 승격이라는 목표를 가진 팀의 수문장으로서 합류했다.
후쿠시마는 정성룡 이후 또 하나의 놀라운 영입을 준비 중이다. 바로 미우라 가즈요시다. 내년이면 59세로 환갑에 가까워지는 미우라는 여전히 축구 선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어린 시절 브라질 축구 유학을 떠나 1986년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처음 프로로 데뷔한 그는 이후 파우메이라스, 마츠바라, 코리치바 등을 거쳤고, 유럽에서 제노아와 디나모 자그레브 등과 같은 구단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도 89경기 55골로 역대 일본 대표팀 통산 득점 2위에 올랐다.
전성기가 지난 후에도 미우라는 요미우리 FC, 비셀 고베 등을 거쳐 현재는 요코하마 소속으로 임대를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하고 있었다. 이미 58세의 나이로 최고령 출전 기록도 갈아치웠다. 미우라의 다음 행선지는 후쿠시마가 될 예정이다. 이미 합의를 마쳤고, 공식 발표만을 남겨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의 스포니치 아넥스는 '미우라는 이미 후쿠시마와 임대 이적 합의를 마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1월 중으로 정식 발표될 예정이다.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내년 2월 J3 개막전이 그의 데뷔전이 될 수도 있다. 미우라는 요코하마 시절 이후 5년 만에 J리그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우라까지 합류한다면 다가오는 2026시즌 후쿠시마가 J3리그 최고의 화제 구단이 될 가능성은 분명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