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제시 린가드가 K리그를 떠나 곧바로 유럽 5대 리그로 복귀할 수 있다.
스페인의 피차헤스는 29일(한국시각) '린가드를 영입하고 싶어 하는 라리가 세 구단'이라며 린가드의 이적 상황을 조명했다.
피차헤스는 '린가드가 아시아 무대에서의 활동을 조기에 마감하며 이적시장 중심에 섰다. 그의 미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다. 그는 여전히 유럽 최고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더 높은 수준의 무대로 복귀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국에서 그의 활약을 통해 출전 시간 소화, 공격력, 팀 내 리더십이 입증됐다. 이는 여러 구단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린가드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 시티(호주)와의 2025~2026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을 끝으로 FC서울과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2024년 2월 K리그와 유럽을 놀라게 했던 파격적인 행보는 2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영입 당시부터 모두가 믿기 힘들었던 이적이었다. K리그 역사에 남을 엄청난 명성의 선수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을 거쳐 1군에 데뷔한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도 주전급 선수였다. 2015~2016시즌 1군에서 자리를 확실하게 잡으며, 출전 시간을 늘렸고, 2017~2018시즌에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도하에 실력이 한 단계 도약했다. 날카로운 슈팅과 크로스, 전방에서의 뛰어난 활동량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다만 그의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웨스트햄 임대로 다시 한번 반짝이는 듯 보였던 경력은 노팅엄 포레스트 이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2023년 여름 노팅엄과 계약을 마무리하고 린가드는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9개월이 흘렀다. 린가드를 찾는 구단은 많았지만, 마음을 끄는 구단이 없었다. 서울이 파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린가드를 직접 찾아와 훈련을 지켜보는 등 열띤 구애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린가드의 서울 합류에 대한 의문점이 많았다. 축구보다 다른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린가드는 축구에 대한 열정으로 자신이 한국에 온 이유를 증명했다.
린가드가 서울을 떠나고 다시 구애의 중심에 떠올랐다. 가장 먼저 접촉한 쪽은 린가드가 전성기급 활약을 보여준 웨스트햄이었다. 하지만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거절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마무리됐다. 새로운 행선지 후보가 곧장 등장했다. 린가드가 뛰어본 적 없는 라리가 무대였다.
피차헤스는 '가장 높이 평가하는 행선지가 라리가다. 스타일, 영향력, 리더십 등의 프로필이 적합하다. 또한 라리가는 그의 선수 생활 마지막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이미 세 팀이 그의 에이전트와 공식 접촉했다. 셀타 비고가 경험 많은 공격수를 원하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보였다. 세비야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수단에 즉각적인 영향력을 보일 선수를 찾았다. 레알 오비에도 또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리더라고 판단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리그를 떠난 선수 중 역대 최고의 재도약 사례가 나올 수 있을까. 서울에서의 도전을 마친 린가드는 다시 한번 유럽의 중심으로 향할 움직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