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최근 수원 삼성 사령탑에 오른 이정효 감독(50)의 '첫' 공식 석상은 대학축구였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29일 수원 아주대학교 율곡관에서 2025년 한국대학축구연맹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감독은 '모교' 아주대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해 대학 선수들 및 관계자들과 소통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올해의 팀, 베스트11, 베스트프런트상을 시상했다.
이 감독은 "내년에도 참석해야 될 것 같다. 앞으로 조금 더 젊은 선수들이 대학축구를 통해서 프로에 많이 입단했으면 좋겠다. 대학축구가 활성화 돼야 한국 축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관심 있게 많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K리그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이날도 학생들의 뜨거운 사진 요청 세례를 받았다. 그는 최근 수원 삼성의 제11대 사령탑에 올랐다. 수원 구단은 '이 감독은 명확한 축구 철학, 탁월한 지도 능력, 선수 육성에 강점을 가졌다. 구단의 재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이 감독은 해외 구단을 비롯한 K리그 복수 구단의 영입 제의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수원의 진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사령탑으로 부임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에서 전술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으로 검증을 받은 지도자다. 2022년 K리그2(2부)에 있던 광주FC의 감독으로 부임해 역대 최다 승점(86점)으로 우승, K리그1 다이렉트 승격을 이뤘다. 이 감독은 이후 광주의 창단 첫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 및 시민 구단 최초 8강 진출(2024~2025시즌)을 달성했다. 올해는 하나은행 코리아컵에서 준우승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은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수원은 2023년 K리그1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로 떨어졌다. 올 시즌 K리그2(2부) 2위를 기록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PO)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수원은 제주 SK와의 승강 PO에서 1~2차전 합계 0대3으로 고개를 숙였다.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수원은 변성환 전 감독을 비롯해 선수 10명과 결별하는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이 감독은 이날 행사장에선 수원과 관련된 얘기는 따로 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달 2일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다만, 이 감독은 "요즘 매우 신이 나 있다. 부담감은 누구나 다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그 부담감이 좋은 것 같다. 하고 싶은 게 많이 있는데,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신이 나 있다"며 웃었다. 수원 구단은 이 감독에게 1, 2부를 통틀어 최고 대우와 함께 승격을 위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감독은 2026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