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26년 V-리그 첫 승은 최하위의 반란이었다.
삼성화재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3-25, 22-25, 25-23 25-20, 15-13)로 승리했다.
최하위 삼성화재는 시즌 처음으로 2연승을 달리며 4승15패 승점 12점을 기록했다. 선두 대한항공은 승점 1점을 더했지만, 시즌 4패(14승 승점 41점) 째를 당했다.
2026년 새해 첫 경기. 두 팀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만나게 됐다.
대한항공은 새롭게 선임한 헤난 달 조토 감독을 중심으로 3라운드까지 안정적으로 승리를 쌓아가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다만, 큰 고민이 생겼다. 주장 정지석에 이어 대체로 나섰던 임재영까지 부상이 생긴 것.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두 선수들이 빠진 게 아쉽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다. 무엇보다 두 선수들이 경기에 못 나가 슬픔이 크다. 프로 선수인 만큼 경기에 더 나가고 싶어할 거다. 그런 부분을 느껴서 아쉬움이 다가온다"라며 "빈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있다. 치고 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새해 첫 경기에서는 곽승석이 선발로 나섰다.
반면, 삼성화재는 최하위에 머무르면서 결국 김상우 감독과 시즌 중 결별하고 고준용 감독대행 체제로 돌입했다.
삼성화재는 11연패까지 빠졌다가 2025년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OK저축은행전에서 승리했다. 새해 첫 경기를 연패 부담을 덜어낸 고 대행은 "어쨌든 연패에 대한 스트레스는 확실히 끊어서 좋다. 어떻게든 연승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라 그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경기를 하면서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였다"고 했다.
삼성화재는 이전보다 확실히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으로 대한항공을 끝까지 압박하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1세트부터 팽팽하게 경기가 진행됐다. 23-23까지 붙었지만, 대한항공의 집중력이 빛났다. 러셀의 오픈 공격에 이어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이윤수가 1세트에만 7득점 공격성공률 62.50%로 활약했지만, 대한항공의 고른 공격에 웃지 못했다.
2세트 역시 접전의 연속. 세트 후반에 다시 희비가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23-22에서 한선수의 이단 공격 득점으로 치고 나갔다. 이어 최준혁이 김우진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면서 2세트 승리를 가지고 왔다.
3세트부터 삼성화재의 반격이 시작됐다. 이윤수의 득점과 아히의 블로킹, 오픈 득점으로 4-0으로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은 러셀과 정한용의 득점에 이어 김규민의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빠르게 꼬리를 잡았다. 이어 11-13에서 김규민의 속공과 러셀의 서브에이스, 김규민의 블로킹으로 14-13으로 역전까지 만들어냈지만, 범실로 확실하게 승리로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24-23에서 김준우의 블로킹으로 처음으로 세트 승리를 따냈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4세트도 주도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김우진이 세트 후반까지 70%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보여주며 대한항공 코트를 폭격했다. 중간 중간 서브 범실이 나오기는 했지만, 점수를 꾸준하게 쌓아간 삼성화재는 4세트를 잡아내면서 5세트로 승부를 끌고 갔다.
5세트 팽팽한 접전. 8-8에서 삼성화재의 서브 범실이 나온 가운데 아히의 퀵오픈을 곽승석이 완벽하게 블로킹 득점으로 이었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아히의 백어택과 상대 범실로 다시 12-12 균형을 맞췄다. 이어 도산지의 블로킹 득점까지 나오면서 삼성화재가 다시 한 번 리드를 잡았다. 다시 한 번 분위기를 바꾼 삼성화재는 아히의 백어택과 손현종의 블로킹으로 2연승을 완성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