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 울산에서 롯데 야구 못보는 건가.
울산에도 프로야구팀이 생겼다. 울산 웨일즈.
KBO리그 사상 첫 시민 구단 성격의 팀이 창단됐다. 올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참가한다. 프로팀에 걸맞은 선수단을 꾸려야 한다. 이미 단장, 감독도 공개 모집을 해 최종 선임 단계다. 자리를 잃은 베테랑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유망주들, 독립리그 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입단 경쟁을 벌일 걸로 예상된다. 당장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프로팀들 스카우트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제대로 된 프로 선수 연봉을 받으며 뛰는 건 거부하기 힘든 보너스다. 울산 선수들 역시 KBO리그 최저 연봉 기준을 인정받는다.
아무리 2군 경기만 한다지만, 당당히 울산 연고의 프로팀이 생긴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애매해지는 게 롯데 자이언츠다.
울산은 롯데의 제2의 홈이었다. 1년에 6~9경기 정도를 울산에서 치렀다. 제2의 홈이라는게 문서화 돼 정해진 사안은 아니고, 2012년 롯데 구단과 울산시가 MOU를 맺은 후 쭉 이어져온 관계다. 2014년 처음 울산에서 롯데 홈 경기가 열렸었다.
언제까지 홈 경기를 해야한다, 이런 약속은 없었다. 한번 인연이 맺어졌고, 롯데는 울산 시민들에 대한 보답과 감사의 마음으로 꾸준하게 홈경기를 치러왔다. 상도의의 측면이 강했다. 울산시의 러브콜도 강했다.
하지만 울산 경기는 롯데에 득이될 게 많지 않았다. 사실상 원정 경기다. 구장 시설도 부산에 비해 열악하다. 돈은 돈대로 쓰고,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지 못한다. 입장 수익도 확 줄어든다. 또 인조잔디다. 2024년 8월 LG 트윈스와의 3연전 때 이미 난리가 났었다. 폭염 속 무리하게 경기를 치르려다 선수들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했고, 출범 후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결정되기도 했다.
이제 울산에 팀이 생겼으니 굳이 롯데가 무리하게 가서 경기를 할 명분이 사라졌다. 롯데가 당시 울산과 처음 손을 잡은 것도, 원래 제2의 홈이었던 마산에 NC 다이노스가 들어오면서부터였다.
하지만 딜레마다. 울산시 입장에서는 웨일즈는 웨일즈고, 롯데 경기를 계속해서 유치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올해 6월 열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롯데 관계자는 "쉽지 않은 문제다. 울산시와 심도 깊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 보통 시즌 일정이 나온 후 울산과 만나 일정을 조율했다. 이제 프로팀이 생겼으니, 우리가 가서 경기를 하는 게 맞는 건지 등 원론적인 부분부터 얘기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몇 년부터 몇 년까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등의 조항이 있으면 모르겠지만 그런게 없다. 사실 롯데는 언제든 울산 경기를 포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웨일즈가 탄생했다. 과연 롯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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