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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솟아난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하는 ERA 1위-좌완 에이스, 다음 차례는 누구인가[민창기의 일본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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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어김없이 열풍이 지나간다. 올해는 무라카미 무네타카(26)와 이마이 다쓰야(28), 오카모토 가즈마(30)가 열망했던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기대했던 초대형 계약은 아니지만 기회를 잡았다.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

무라카미와 오카모토. 세 차례 홈런왕에 오른 일본 최고 타자다. '괴물타자' 무라카미는 야쿠르트 스왈로즈에서 8년을 뛰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가 됐다. 오카모토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1시즌을 준비해 로저스센터에 입성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우승을 노리게 됐다. 세이부 라이온즈 에이스 이마이는 최근 9년간 7차례 지구 1위를 한 휴스턴 에스트로스 유니폼을 입었다.

세이부 잔류를 결정한 우완 다카하시 코나(29)까지 4명이 포스팅을 신청해 3명이 팀을 찾았다. 다카하시는 세이부에서 1년을 더 던지고 재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3개팀이 관심을 보였는데 더 좋은 계약을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

무라카미와 이마이, 오카모토는 공통점이 있다. 신인 드래프트 1지명 출신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프로에 들어와 엘리트 코스를 거쳐 성장했다. 일본에서 최정상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다.

지난해 겨울, 사사키 로키(25·LA 다저스)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스가노 도모유키(37), 오가사와라 šœ스케(28·워싱턴 내셔널스)가 뒤를 이었다. 세 투수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지바 롯데 마린즈에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는 데뷔 시즌에 부상으로 고전했다. 구원투수로 포스트시즌에 맹활약을 펼쳐 아쉬움을 달랬다. 베테랑 스가노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10승을 올렸다. 1년 계약이 끝나고 팀을 알아보고 있다. 좌완 오가사와라는 23경기(선발 2경기)에 나가 38⅔이닝을 던졌다.

2년 전인 2024년,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8·LA 다저스), 이마나가 쇼타(33·시카고 컵스), 마쓰이 유키(31·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우승에 공헌한 주축 투수들이다.

이들에 앞서 요시다 마사타카(32·보스턴 레드삭스)와 센가 고다이(33·뉴욕 메츠)가 2023년, 스즈키 세이야(32·시카고 컵스)가 2022년 5년 계약서에 사인했다. 매년 끊기지 않고 도전이 이어진다.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와 다르빗슈 유(40·샌디에이고), 야마모토 등이 맹활약하면서 일본야구 위상이 높아졌다.

벌써 내년에 메이저리그행이 가능한 일본 선수 이름이 오르내린다. 미국의 한 스포츠전문 매체가 사이키 히로토(28·한신 타이거즈)와 미야기 히로야(25·오릭스 버팔로즈), 다이라 가이마(26·세이부), 마키 슈고(28·요코하마 베이스타즈)를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입단 10년차 사이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하는 우완 투수다. 그는 지난해 다승=탈삼진 1위 무라카미 쇼키(28)와 한신의 '원투 펀치'로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13승, 2025년 12승을 올렸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55를 찍고 평균자책점 1위를 했다. 강력한 직구에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사이키는 지난해 3월 도쿄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다저스 강타선을 5회까지 1안타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탈삼진 7개를 기록하는 역투로 주목받았다.

사이키는 지난해 말 구단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구단 허락 하에 포스팅을 거쳐야 하는데, 구단이 이를 불허했다. 올해 선수와 구단이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한신은 올해 2년 연속 리그 1위, 3년 만의 재팬시리즈 정상 복귀를 노린다.

좌완 미야기는 꾸준했다. 입단 2년차인 2021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리며, 일본대표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5년 연속 140이닝 이상을 던지며 탄탄한 어깨를 자랑했다. 25세 젊은 나이인데도 베테랑의 포스가 느껴진다.

31세이브8홀드(4승2패)-평균자책점 1.71. 다이라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세이브 공동 1위를 했다. 그는 평균 시속 150km대 강속구로 타자를 압박한다. 3년 전 최고 160km까지 찍었다. 2023년 선발로 23경기에서 11승을 올린 다이라는 지난 2년간 불펜투수로 던졌다. 선발, 구원이 모두 가능하다.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다이라를 지난해 12월 먼저 발표한 WBC 대표선수 8명 명단에 넣었다.

요코하마 2루수 마키. 일본대표팀 주전 2루수다. 2021년 입단해 통산 타율 0.295, 718안타를 기록했다. 데뷔 시즌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뛰어난 타격에 비해 내야 수비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신의 4번-3루수 사토 데루아키(27)도 향후 메이저리그 도전이 유력한 슬러거다. 사토는 지난해 '40홈런-102타점'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주춤했던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를 제치고 양 리그 홈런, 타점 1위를 했다.

올해도 12개팀 경기에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몰릴 것이다. 한쪽에선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스타 선수들의 이탈을 걱정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