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노인의 꿈'(제작 수컴퍼니)이 9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개막을 앞두고 연습실 현장을 공개했다. 봄바람 같은 케미스트리로 극을 이끌어가는 '춘애'역의 김영옥, 김용림, 손숙, '봄희'역의 하희라, 이일화, 신은정을 비롯해 남경읍, 진지희 등 주요 출연진이 함께한 연습실에서는 작품 특유의 유머와 현실적인 공감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분위기가 포착됐다.
공개된 연습실 사진 속 배우들은 각자의 인물에 깊이 몰입한 모습으로, 대사 하나하나의 호흡과 온도를 세심하게 맞춰가며 장면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특히 다양한 '가족'이라는 틀 안에서 오해와 이해 사이를 넘나들며 부딪히고 스며드는 인물들의 관계가 연습실 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 무대 위에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연습실의 한 장면에서는 '춘애'역의 김용림과 '봄희'역의 하희라가 스케치북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그림에 몰두하고 있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는 바람을 품은 인물 '춘애'의 생기와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가운데, 그 곁에서 조용히 시선을 건네는 '봄희'의 따뜻한 눈빛이 두 인물 사이의 깊은 정서적 연결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공개된 연습 사진에서는 김영옥과 손숙을 비롯해 이일화, 신은정이 함께하며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춘애'의 행복한 순간과, 그 곁을 다정하게 지키는 '봄희'의 한때를 담아낸다. 특히 그림을 바라보는 김영옥의 천진난만한 미소와 손숙의 집중한 표정이 코끝을 시큰하게 하는 한편, 학생 '춘애'를 밝은 미소로 바라보는 이일화와 다정한 눈빛의 신은정은 '봄희'라는 인물이 지닌 따뜻한 온기를 더욱 선명하게 전한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채운'과 '상길'역의 배우들이 기타를 손에 든 채 연습에 한창인 모습이 포착됐다. 티격태격 하는 듯한 표정 속에서도 박자와 손끝에 집중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사위와 장인이라는 관계 안에서 쌓여갈 또 다른 공감과 연대를 암시하며, 연습실 안에 묘한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만들어낸다. 봄희의 아버지 '상길' 역을 맡은 남경읍, 박지일, 김승욱은 연극과 뮤지컬계를 아우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온 연기파 배우들이다. 이들은 가족을 사랑하지만 표현에는 서툰 '꼰대 아버지' 상길을 각자의 개성과 색깔로 풀어내며, 무대에 깊이와 현실감을 더할 예정이다. 봄희의 다정한 연하 남편 '채운' 역에는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이 캐스팅됐다. 이들은 아내와 장인, 딸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족 중심형 남편'의 따뜻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극에 감정적 온기를 더한다.
연습실 한켠에서는 '꽃님' 역의 진지희와 '봄희' 역의 하희라가 미묘한 거리감을 유지한 채 장면을 맞춰보고 있다. 뒤늦은 사춘기로 마음을 열고 싶어도 뜻처럼 되지 않는 딸 '꽃님'과, 그런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조심스러워하는 새엄마 '봄희'의 관계가 배우들의 표정과 시선에 고스란히 담긴다. 말없이 엇갈리는 눈빛만으로도 두 인물 사이에 쌓여온 어색함과 서운함이 전해지며, 무대 위에서 이들이 어떤 감정의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작은 미술학원을 운영하는 '봄희'가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며 찾아온 힙한 할머니 '춘애'를 만나며 시작되는 연극 '노인의 꿈'은 삶의 끝자락이 아닌, 여전히 선택하고 흔들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웃음과 뭉클함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재혼 가정'이라는 소재와 백세 시대 '노인의 꿈'이라는 이야기는 현실적이면서도 동화같은 따뜻한 이야기로 무대위에 펼쳐질 예정이다. 성종완 연출의 감각적인 유머와 섬세한 연출,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가 더해져 새해의 시작을 웃음과 감동으로 물들일 무대가 될 예정이다.
연극 '노인의 꿈'은 9일에 개막해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되며, NOL티켓과 LG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