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번 FA시장에는 레전드 베테랑 타자 4명이 있었다.
최형우(43) 강민호(41) 황재균(39) 손아섭(38)이다.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의 타자들. 하지만 희비가 엇갈렸다.
공교롭게도 나이가 많은 순으로 잘 풀렸다.
'맏형' 최형우가 가장 융숭한 대우를 받았다. 최고령 선수인 최형우는 원 소속 팀 KIA 타이거즈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돌아왔다. 삼성 후배 선수들과 팬들의 간절함이 통했다. 구단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최형우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년 최대 26억원에 금의환향.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깜짝 놀랄만한 FA 이적이었다.
그 다음 잘 풀린 선수는 강민호였다.
줄다리기가 길었지만 해를 바꾸기 전 원 소속팀 삼성과 2년 최대 20억원에 사인했다. 사상 최초의 4번째 FA로 총액 211억원에 달한다. 체력소모가 가장 큰 포수 포지션 선수가 마흔이 넘어 FA계약을 한다는 자체가 다른 선수들의 부러움이자 귀감이다.
두 큰 형님들이 낭보를 전했지만 동생들은 그렇지 못했다.
황재균은 원 소속팀 KT 위즈가 제안한 단년 계약을 물리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아직 충분히 뛸 수 있는,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공수에 걸친 경쟁력이 있는 선수지만 '좋을 때 떠난다'는 원칙을 지켰다. 다년계약이 가능했다면 '현역 유지' 쪽으로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컸다.
이제 남은 레전드 선수는 손아섭 하나 뿐.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10개 구단은 오는 21일~25일 사이에 스프링 캠프를 떠난다. 불과 열흘 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바심이 날 수 밖에 없다.
C등급임에도 원 소속팀 한화 이글스 외에 선택지가 많지 않아 보이는 상황. 경쟁이 없으면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따내기가 쉽지 않다. 2618안타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왕. 사상 최초 3000안타 도전과업도 남아있다.
최형우 강민호 등 형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지만 아직 좋은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과연 레전드 손아섭은 어떤 유니폼을 입고 통산 3000안타에 도전에 나서게 될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