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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6.6% 찍고 유종의 미…‘모범택시3’가 증명한 시즌제 드라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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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가 끝까지 질주했다. 목숨을 내던진 택시히어로 김도기와 시민들의 연대가 거악을 무너뜨리며 통쾌한 카타르시스와 묵직한 여운을 동시에 남겼다. 시즌제 드라마의 한계를 또 한 번 넘어선 완주였다.

지난 1월 10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모범택시3'는 최고 시청률 16.6%를 찍었고 수도권 평균 13.7%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정상이다. 특히 2049 시청률은 평균 4.6% 최고 5.55%까지 치솟으며 화제성과 파급력을 동시에 증명했다. 2026년을 대표하는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전혀 과하지 않은 성적표다.

흥행의 스케일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았다. '모범택시3'는 아시아 전역에서 글로벌 히트 IP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아시아 OTT 플랫폼 Viu 집계 기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일제히 1위를 석권했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서는 공개 이후 7주 연속 1위를 이어가며 장기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자막판과 더빙판이 나란히 상위권에 오르며 현지 시청자들의 높은 몰입도를 입증했다. 여기에 중동 지역에서도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모범택시'가 국경을 초월한 히어로 서사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시리즈의 중심에는 단연 이제훈이 있다. 김도기라는 캐릭터를 통해 그는 단순한 정의의 대행자를 넘어 히어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피해자를 향한 연민과 빌런을 향한 분노 그리고 무지개운수 가족을 향한 애정까지 극단을 오가는 감정선을 설득력 있게 쌓아 올리며 시청자들을 이야기 한가운데로 끌어당겼다. 더욱 날카로워진 액션과 함께 풍운아 도기부터 호구 도기 타짜 도기 군인 도기까지 본캐와 부캐를 넘나드는 연기 변주는 '갓도기'라는 별명을 자연스럽게 완성시켰다. 2025 SBS 연기대상에서 시리즈로 두 번째 대상을 거머쥔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세 시즌 연속 완전체로 달려온 무지개 5인방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김도기 장대표 고은 최주임 박주임으로 이어지는 팀워크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단단해졌고 진짜 가족 같은 관계성은 극의 감정 밀도를 끌어올렸다. 시즌제 드라마에서 주연급 멤버가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 '모범택시3'는 이 어려운 조건을 강점으로 바꾸며 웃음과 액션 감동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도기와 고은의 역할 체인지 박주임의 반복되는 수난 최주임의 허술하지만 인간적인 활약은 쌓아온 서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들이었다.

이번 시즌을 관통한 또 하나의 키워드는 '역대급 빌런 열전'이다. 카사마츠 쇼 윤시윤 음문석 김성규 장나라 김종수까지 주연급 배우들이 에피소드마다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체중 감량까지 감행한 윤시윤의 변신 데뷔 이래 첫 악역에 도전한 장나라의 파격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김종수의 존재감은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복수를 더욱 날카롭게 만들었다. 악이 강할수록 응징의 쾌감은 배가됐고 안방극장은 매회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했다.

연출과 서사 역시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오상호 작가는 시즌을 관통하는 세계관 위에 에피소드형 구조를 정교하게 쌓아 올렸고 강보승 감독은 영화 같은 미장센과 리듬감 있는 연출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음악 미술 조명 편집까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작감배 퍼펙트 조합'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TV드라마의 문법을 넘어서 시네마틱한 체험을 제공했다는 호평이 이어진 이유다.

'모범택시3'는 베일에 싸인 무지개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16부작의 대장정을 마친 지금 김도기의 택시는 잠시 멈췄지만 '모범택시'가 남긴 여운과 다음 행선지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질주 중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