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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는 처음이지? 2년 구애 결실, FA 브레그먼 2555억 컵스行...터커-벨린저 선택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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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계약은 역시 예측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FA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내셔널리그(NL)로 옮겼다. 그의 선택은 원소속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닌 시카고 컵스였다.

MLB.com은 11일(한국시각) '최근 2년 연속 알렉스 브레그먼 영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컵스가 그의 리더십, 임팩트 넘치는 타격, 안정된 수비력을 마침내 품에 안게 됐다'며 '컵스와 브레그먼이 5년 1억7500만달러(2555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메디컬을 통과하면 공식화될 이 계약에는 옵트아웃 조항은 없고 전면 트레이드 거부 조항(full no-trade clause)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컵스 역사상 단일계약 기준으로 2015년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8년 1억8400만달러), 2022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7년 1억77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평균연봉(AAV) 3500만달러는 구단 최고 기록이다.

컵스는 지난해 92승70패로 NL 중부지구 2위를 차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와일드카드시리즈를 통과한 뒤 디비전시리즈에서 지구 라이벌 밀워키 브루어스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오프시즌 과제는 강력한 방망이와 에이스급 선발투수 영입일 수밖에 없었다.

지난 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팀내 톱 유망주 3명을 내주고 우완 파이어볼러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데려와 에이스급 선발을 확보한 컵스는 이번에 브레그먼과 계약함으로써 이번 오프시즌 숙원을 모두 이룬 셈이 됐다.

브레그먼은 컵스가 1년 전 시장에서도 정성을 기울인 FA였다. 당시 컵스는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된 4년 1억1500만달러를 제시했지만, 그는 3년 1억2000만달러에 매년 옵트아웃 권리를 붙인 보스턴의 손을 잡았다. 브레그먼은 보스턴과 남은 2년 8000만달러(1168억원)를 포기한 셈이다.

브레그먼은 지난해 5월 오른쪽 사두근 부상으로 50일 가까이 부상자 명단(IL) 신세를 졌지만, 114경기에서 타율 0.273(433타수 118안타), 18홈런, 62타점, 64득점, OPS 0.821, bWAR 3.5를 마크하며 이번에 옵트아웃을 선언, 다시 시장을 두드렸다. 지난해 보스턴이 포스트시즌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브레그먼의 공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브레그먼은 작년 보스턴을 거쳐 생애 처음으로 NL로 소속을 옮기게 됐다. 그는 공수 능력을 모두 갖춘 3루수로 평가받는다. 3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골드글러브와 실버슬러거도 한 차례씩 받았다. 커리어 하이는 휴스턴 시절인 2019년으로 156경기에서 타율 0.296, 41홈런, 112타점, 119볼넷, OPS 1.015를 마크하며 아메리칸리그(AL)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브레그먼의 가세로 컵스는 1루수 마이클 부시, 2루수 니코 호너, 3루수 브레그먼, 유격수 스완슨으로 내야진을 꾸리게 됐다. 지난해 후반기 3루수로 맹활약했던 루키 맷 쇼는 유틸리티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쇼는 2루와 3루가 가능한데 호너가 올시즌 후 FA가 되기 때문에 내년 이후엔 주전 2루수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브레그먼의 거취가 결정됨에 따라 이번 FA 시장 최대어 외야수 카일 터커가 컵스와 계약할 가능성은 이제 매우 희박해졌다. 터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FA 외야수 코디 벨린저도 선택지 중 하나를 잃게 됐다.

터커에 대해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가장 유력하고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LA 다저스도 후보로 꼽힌다. 벨린저는 원소속팀 양키스의 최종 오퍼를 거부함에 따라 메츠와 다저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A 시장 계약 규모 순위는 토론토 딜런 시즈(7년 2억1000만달러)에 이어 브레그먼이 2위이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트 알론소(5년 1억5500만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5년 1억5000만달러)가 3,4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