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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김지수 씨가 겪었던 어려움도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집안의 귀염둥이로 자란 그에게 시련이 찾아온 건 고3 때였다. 아빠는 근육이 굳는 난치병 판정을 받았다. 걷는 것은 고사하고 자면서 몸을 모로 누울 수도 없고, 나중에는 호흡도 할 수 없게 되는 병이었다. 난치병, 아니 실질적 불치병이라는 최종 판정을 받은 날, 아버지는 꺼이꺼이 울었다. 그 서러운 울음소리를 듣고, 옆방에 있던 지수 씨도 따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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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커서 기자가 됐다. 보건·의료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하면서 난치병에 시달렸던 아버지 같은 환자들을 많이 봤다. 목에 인공호흡기를 달고,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항암제를 투여받고, 혈액투석을 하는 연명치료 대상자들. 그들의 사연을 듣고, 취재하면서 김씨는 다시 한번 결심했다. 나중에 연명치료 따윈 받지 않겠다고. 그는 '사전연명의향서'를 써서 관계 기관에 제출했다. 임종 과정에서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미리 밝혀두는 서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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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고 우울과 사투를 벌이다 보니 어느덧 저자의 나이도 그의 아버지가 난치병을 진단받은 나이가 됐다. 부친이 돌아가신 지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래도 가끔 아버지가 겪었을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나의 경험과 시각을 바탕으로 존엄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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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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