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의 한 남성이 수술 후 깨어나 갑자기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그는 스페인어를 거의 알지 못했고 매번 마취에서 깨어날 때마다 유창하게 말해 의료진의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 사는 변호사 스티븐 체이스(33)는 무릎 수술 후 깨어나 갑자기 유창한 스페인어를 구사했다.
이전에 그는 스페인어로 숫자를 10까지 셀 수 있었고 몇 가지 기초 표현만 알고 있었다.
체이스는 "나는 스페인어를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때 1년간 기초 수업을 들은 게 전부였다. 정말 초급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간호사들이 영어로 말해 달라고 했던 기억만 있으며, 자신은 영어로 대답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스페인어로 유창하게 대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의료진은 체이스에게 '외국어 증후군(Foreign Language Syndrome, FLS)'이라는 희귀 질환을 진단했다.
이 질환은 1907년 처음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약 100건 정도만 확인된 매우 드문 사례로, 뇌 손상이나 종양, 심리적 스트레스, 전신마취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체이스의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스포츠 부상으로 인한 여러 차례의 수술을 받았는데, 매번 마취에서 깨어날 때마다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했다고 한다.
체이스는 "간호사들이 '어디가 아프냐?', '기분이 어떠냐?'고 물으면 나는 스페인어로 대답하곤 한다. 내 머릿속에서는 그냥 말하고 있는 건데, 왜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어릴 때 스페인계 이웃들과 함께 자라며 늘 스페인어를 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직접 배우려 하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뇌에 각인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