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1m93 압도적인 신장,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긁히면 못 건드리는 포크볼, 훤칠한 외모에 부산 토박이. 롯데 자이언츠에서 슈퍼스타가 될 조건은 다 갖췄다. 2017 신인드래프트 롯데 1차지명 윤성빈(27)은 벌써 9년째 '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5년 비로소 데뷔 후 1군 최다 출전 경험을 쌓으며 한 단계 도약을 예고했다.
동일중앙초-경남중-부산고를 졸업한 윤성빈은 고향팀 롯데 지명을 받으며 탄탄대로가 펼쳐진 것 같았다. 2018년 전폭적인 기회를 부여 받았다. 하지만 18경기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에 그쳤다. 그가 다시 1군에서 모습을 나타내기까지 무려 7년이 흘렀다.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윤성빈은 1군서 3경기 2⅓이닝 나온 것이 전부였다.
윤성빈은 2025년 다시 일어섰다. 기복을 노출하긴 했지만 컨디션이 좋은 날은 대단했다. 막강한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앞세워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눌렀다. 31경기 27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7.67을 기록했다.
윤성빈은 "너무 감회가 새로웠다. 뒤에 낭떠러지 밖에 없었다. 드디어 한 발 앞으로 나온 느낌이었다. 감격스러웠다"고 돌아봤다.
2군 코칭스태프 도움이 컸다. 윤성빈은 "작년에 캠프도 못 갔다. 3군에서 시작했다. 김상진 코치님 김현욱 코치님 문동환 코치님이 서로 자기 방식으로만 지도하시지 않고 소통하시면서 제 장점 위주로 보완을 해주셨다. 제가 받아들이기 좋게 좋은 말씀들만 해주셨다. 마침 또 그런 상황에서 두 경기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 그러면서 갑자기 빛이 딱 들어왔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성빈은 은퇴까지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 첫 경기에 대형 사고가 터졌다. 2025년 5월 20일 부산 LG전 선발 등판했다. 1이닝 6볼넷 1사구에 9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9대17 대패했다.
출발은 기가 막혔다. 박해민 삼구삼진, 문성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현수를 다시 삼구삼진으로 잡았다. 2사 1루에서 갑자기 무너졌다. 볼넷, 몸에 맞는 공, 다시 볼넷, 적시타를 맞고 2회 시작하자마자 볼넷-볼넷-안타-볼넷-볼넷-안타를 허용하고 교체됐다.
윤성빈은 "첫 경기가 아쉬웠다. 진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너무 강했다. 그런데 처음에 삼구삼진을 딱딱 잡았다. 전광판 보니까 157km 159km가 나왔다. 이제 됐다, 끝났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엉뚱하게 흐름이 끊겼다. 윤성빈은 "완전히 집중해서 포수 미트만 보고 던지고 있었다. 피치컴이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몇 분 동안 왔다갔다 했다. 긴장이 그 사이에 풀리면서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시야가 분산됐다. 정신을 차리니까 만루였다. 너무 잘 보여주고 싶었는지 몸만 앞섰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마운드에서 더그아웃까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윤성빈은 "너무 쪽팔렸다. 그날 제 지인, 부모님 지인, 부산에서 여태 만났던 사람들 거의 다 응원해주로 오셨다. 죽고 싶었다.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 은퇴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허탈하게 웃으면서 내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런데 의외로 평가는 좋았다. "주변에서 오히려 다 잘 던졌다고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하는 것이었다. 하면 된다고 다들 이야기를 해줬다. 나도 하루 이틀 지나고 보니까 '이거 되겠는데, 조금만 가운데로 던지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해보자고 의지를 다졌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자신이 결코 1군 붙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윤성빈은 "불펜투수라면 당연히 필승조가 목표다. 나는 아직 1군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나만 열심히 하는게 아니다. 일단은 개막 엔트리 진입이 목표다. 그 다음이 풀타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거창한 욕심도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윤성빈은 팬들에게 "똑같은 실수는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그러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야구장 나와서 운동 열심히 한다. 끝까지 믿어주시면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 1군 사직야구장에서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이렇게 팬들 많은 야구장에서 던지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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