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돌아온 '왕조의 상징' 최형우(43·삼성 라이온즈)가 배찬승을 극찬했다.
최형우는 최근 유튜브 이영미의 셀픽쇼에 출연, 삼성 이적 과정에서 느낀 여러 소회와 함께 돌아온 친정 삼성에서 맞이할 새 시즌에 대한 설렘을 이야기 했다.
최형우는 KIA 타이거즈를 떠나 친정 삼성으로 복귀하게 된 이유와 이적 과정에서의 마음고생, 삼성 이적의 도우미가 된 구자욱의 역할, '절친' 후배 강민호와 프로 24년만에 한 팀에서 뛰게 된 기대감 등을 특유의 솔직함으로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연말 강민호의 계약협상이 길어지고 있을 무렵 최형우는 "민호도 삼성에 남고 싶어했기 때문에 어차피 계약할 줄 알았다. 그래서 빨리 하라고 했다"며 "민호랑 함께 하면 재미 있는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강민호는 결국 사상 최초 4번째 FA 계약서에 사인하고 난 후 "형우 형이 빨리 계약하라며, 우승시켜주겠다고 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 말에 대해 최형우는 겸연쩍어 하며 "우승을 시켜준다기 보다 얘들이 우승하는 데 제가 도와야죠"라며 겸손하게 말했다. 자신의 깜짝 이적에 대한 삼성팬들의 환호와 환대에 "깜짝 놀라셨을 것 같다. 솔직히 저도 놀랐다"며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최형우의 이적은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 이변 중 하나였다.
정작 최형우는 스토브리그 가장 놀라운 사건으로 김현수의 KT 위즈 이적을 꼽았다. 최형우는 "잘 대우받고 원하는 팀에 갔으니 잘 됐죠"라면서도 "LG를 떠날 거란 생각을 안했고, 생각보다 돈도 많이 받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최형우 이적은 김현수, 강백호의 이적과 함께 스토브리그 깜짝 이적 3대장으로 꼽힌다.
최형우는 "선수들의 이적은 돈 때문이 맞기도 하지만, 선수 본인으로선 행복한 과정 만은 아니다. 옮김으로써 많은 걸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을 포함, 이적생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늘 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고, 지속 가능한 명문구단을 위해서 젊은 선수들의 꾸준한 발굴과 성장을 중시하는 베테랑. 자신이 마중물이 될 '신 삼성왕조'를 이끌어갈 미래의 동력은 과연 누구일까.
KIA 시절 최형우가 가장 인상적으로 지켜본 삼성 영건은 좌완 파이어볼러 배찬승이었다. 지난해 여름 두산 베어스전에서 최고 158㎞의 강속구를 거침 없이 찍어 화제를 모은 루키.
158㎞(157.5㎞)는 프로야구 토종 좌완 신기록. 힘 좋은 외국인 좌완 투수까지 범위를 넓혀도 알렉 감보아(157.7㎞)에 불과 0.2㎞ 뒤진 역대 통산 2위의 놀라운 기록이다.
등 뒤에서 로켓 처럼 날아오는 광속구를 경험한 최형우는 "배찬승, 그 친구 볼이 좀 무서웠다"며 "볼이 좋은데 더 중요한 건 자신 있게 던진다. 앞으로 얼마나 더 클지 무서울 정도"라며 자신보다 23년 어린 투수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현재 대표팀 사이판 캠프에 합류해 있는 배찬승은 삼성의 괌 1차 캠프에 합류해 '전설' 최형우 선배와 만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