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마침내 시즌 첫 골을 폭발시켰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쾰른과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에서 3대1 역전승을 거뒀다. 개막 후 17경기 무패를 달린 바이에른은 15승2무, 승점 47로 선두를 질주했다. 2위 도르트문트(승점 36)와의 승점차를 11점으로 벌렸다.
승리의 중심에는 김민재가 있었다. 김민재는 이날 요나탄 타와 함께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독일 TZ는 '김민재도 허벅지 근육 통증과 치아 문제로 올 시즌 마지막 분데스리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김민재는 주중 중반부터 훈련 강도를 낮췄다'며 '의료진은 뱅상 콩파니 감독과 상의한 끝에 하이덴하임전에 김민재를 쉬게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민재가 장기 부상자 명단에 합류하게 됐다'며 '바이에른은 당분간 중앙 수비에 요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만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휴식기 동안 김민재는 부상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1일 볼프스부르크전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마침내 훈련에 복귀했다. 14일 독일 '리가인사이더'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훈련에 복귀했다'며 '김민재는 쾰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바이에른이 17일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중요한 경기를 치르는 것을 고려하면 김민재가 쾰른전에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김민재는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후반 26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짧은 패스로 기회를 엿보던 바이에른은 루이스 디아스가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토 히로키가 헤더로 연결하자, 골문 앞에 있던 김민재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김민재의 올 시즌 공식전 1호골이었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해 8월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리그 경기에 교체 투입돼 도움 하나를 기록했을 뿐이다.
축구 통계 전문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패스성공률 95%, 걷어내기 7회, 리커버리 6회 등 공수에 걸쳐 좋은 모습을 보였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 8.1점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 역시 수비진 중 으뜸인 평점 7.5점을 줬다. 선발 출전한 선수 중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7.9점)에 이어 두 번째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도 경기 후 쾰른전 경기 최우수선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김민재는 무려 3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세르쥬 그나브리(23%)였다.
김민재는 이날 맹활약으로 다시 한번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많은 러브콜 속 잔류한 김민재는 겨울이적시장 다시 한번 빅클럽들의 구애를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 이적설이 나왔다. 빌트가 '겨울이적시장에서 샤샤 보이의 이적을 제외하고 이탈은 없다'고 했지만, '설'은 끊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리암 로세니어 감독이 부임한 첼시가 꽤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나왔다.
김민재는 최근 바이에른 팬클럽을 방문해 이적 관련 질문을 받자 "이적은 내 머릿속에 단 한 번도 떠오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26년 목표로는 바이에른과 함께 트레블을 달성하는 것, 더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것, 그리고 필요할 때 항상 준비돼 있는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잔류를 선언한 셈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의 생각은 다른 듯 했다. 바이에른 관련 소식을 다루는 'FCB인사이드'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을 떠나는 것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으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미래는 불명확하다'며 '1600만 유로(약 271억원)의 연봉을 받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내에서 고액 연봉자에 해당된다.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며, 김민재가 떠날 생각이 없어도 바이에른이 그를 내보낼 수도 있다'고 했다. 좋은 제안이 온다면 보낼 수도 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날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리그는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 등을 병행하는 바이에른 입장에서 김민재라는 존재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민재의 활약 속 바이에른은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바이에른은 이날 특유의 4-2-3-1 카드를 꺼냈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섰고, 2선에는 디아스-그나브리-마이클 올리세가 배치됐다. 중원에는 레온 고레츠카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자리했다. 포백은 이토 히로키-김민재-타-콘라드 라이머가 꾸렸다.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바이에른은 전반 41분 쾰른의 린톤 마이나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었다. 올리세의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의 오른발 슈팅이 한번 튀기며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후반 26분 김민재가 역전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바이에른은 후반 39분 레나르트 카를의 쐐기골까지 묶어 3대1 승리를 차지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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