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4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며 월드투어 콘서트를 예고한 가운데, 부산 공연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숙박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공연 일정 공개 직후 일부 숙박업소가 요금을 최대 10배까지 인상하고, 심지어 기존 예약 고객에게 취소를 요청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바가지 논란'이 재점화됐다.
BTS는 오는 4월 9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 전 세계 34개 도시에서 총 79회에 걸친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비수도권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6월 12일과 13일 양일간 공연이 열린다. 특히 13일은 BTS의 데뷔일이자 멤버 지민과 정국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에서 팬들에게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문제는 공연 일정 공개 직후 벌어진 숙박 요금 폭등이다. 해운대 등 주요 관광지 인근 호텔과 숙소의 온라인 예약 물량은 발표 후 불과 4~5시간 만에 대부분 소진됐다.
이 과정에서 평소 9만 원대였던 객실 가격이 공연 기간에는 90만 원대로 급등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일부 특급호텔의 디럭스 더블룸 요금은 78만5000원으로, 직전 주(29만8000원)나 다음 주(39만 원)와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일부 숙소는 15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미 예약한 호텔에서 취소 요청을 받았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공개된 문자 메시지에서 한 호텔은 "BTS 부산 콘서트 일정이 나오면서 예약이 수백 건 들어와 객실 수를 초과했다"며 예약 취소를 요청했다.
이에 예약자는 "이미 방을 잡은 사람에게 왜 취소를 요구하느냐. 가격을 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부산의 숙박 요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을 위한 BTS 무료 콘서트 당시에도 숙박비가 최대 30배까지 치솟아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팬들 사이에서는 '착한부산숙소리스트' 해시태그를 통해 합리적인 숙소와 폭리를 취한 업소를 공유하는 움직임까지 일었다.
부산시는 당시 숙박 요금 신고센터 운영과 합동 현장점검을 통해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BTS 월드투어 부산 공연을 앞두고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다시 한 번 지자체 차원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TS의 귀환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지, 또 다른 '숙박 대란'으로 남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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