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주전 포수가 공 받는 연습을 12월 1월부터 적극적으로 할 필요는 없다. 투수들은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겨울에도 공을 던지지만 야수들은 기초 운동에 집중하는 시기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34)은 비시즌에도 매일 사직구장으로 출근, 투수들의 공을 받아주고 있다. 사실상 자기 시간을 내서 투수들 훈련을 도와주는 셈이다.
롯데 윤성빈은 "(유)강남이 형도 매일 나오신다. 강남이 형이 받아주면 거의 전력으로 던진다. 80개씩 던진다"며 고마워했다. 작년 1라운드 유망주 김태현도 유강남과 캐치볼을 한다. 운동 후 유강남이 김태현을 붙들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실 유강남은 롯데의 실패한 투자로 꼽히는 '170억 트리오' 중 한 명이다. 물론 유강남의 기여도가 가장 높다. 그래도 몸값에 비하면 아쉬운게 사실이다. 계약 마지막 해인 2026년 반전을 보여줄 여지는 충분하다.
롯데는 2023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유강남을 4년 80억원, 유격수 노진혁을 4년 50억원, 투수 한현희를 3+1년 40억원에 영입했다.
노진혁은 2023년 113경기, 2024년 73경기, 2025년 28경기에 그쳤다. 한현희는 2023년 104이닝, 2024년 76⅓이닝, 2025년 8⅔이닝을 던졌다.
유강남은 2023년 121경기에 출전한 뒤 2024년 52경기 밖에 나오지 못했다. 2025년 110경기에 출전하며 부활 조짐을 보여줬다.
3명은 모두 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된다. 롯데가 누군가와 재계약을 한다면 그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유강남이다.
유강남이 80억원에 걸맞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롯데에서 유강남이 빠진다고 하면 주전 마스크를 쓸 선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다. 지난 3년 동안 차기 주전 포수를 키워내지 못한 롯데가 자초한 일이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내에 주전급 포수를 발굴해서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다. 유강남이 전성기 기량을 되찾아 부활해주면 금상첨화다.
LG 포수 박동원도 33세 시즌부터 기량을 만개했다. 34세 시즌인 2024년에는 커리어 두 번째로 OPS 0.800을 넘어섰다. 2025년까지 3년 연속 20홈런 이상 돌파했다.
유강남도 올해 34세 시즌에 돌입한다. '170억 트리오' 중 유일한 생존자가 될 수 있을까.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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