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로 싸우다 '동반위기'를 맞은 JTBC '최강야구'와 전신 '불꽃야구'.
자칫 주인이 사라질지 모를 과실을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단, 울산웨일즈가 차지할 지 모르겠다. 방송 프로그램 연계에 열린 마음이다.
JTBC와 분쟁 끝 독립한 스튜디오 C1과 선수들이 제작해 유튜브에서 방송하고 있는'불꽃야구'는 JTBC와의 법적 분쟁에 발목이 잡혀 있다. JTBC가 저작권 및 부정경쟁행위를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2월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60부는 JTBC가 제작사 스튜디오C1을 상대로 제기한 '최강야구' 관련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이미 공개된 회차를 포함해 '불꽃야구'라는 명칭이나 불꽃파이터 선수단이 등장하는 영상물의 추가 제작과 유통을 제한했다.
한편, '최강야구'는 저조한 시청률에 발목이 잡혀있다. 지난 시즌 중 논란 속에 KT 위즈 이종범 코치를 감독으로 영입하고 레전드급 선수들로 팀을 꾸렸지만 시청률이 답보상태다. 최근 방송에서 1% 시청률을 하회하며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제작비 등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 프로그램 폐지 소문이 흘러나오면서 출연진들의 일자리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은퇴 야구인들의 권익 보호와 한국 야구 후진 양성을 위한 일구회가 이례적인 성명서를 발표하며 은퇴 야구인들 일자리 축소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
대표 야구예능들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단 울산웨일즈가 스토리 있는 선수 구성과 함께 새로운 방송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는 울산은 스토리가 풍부하다.
공모를 통해 선출된 장원진 감독 하에 최기문 수석코치, 박명환 투수코치 등 7명의 코치를 내정한 울산웨일즈는 35명 선수단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14일 양일 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을 통해 15일 26명의 1차 선발 명단을 발표했다. KBO 출신 중에서는 투수 남호 조제영(이상 두산) 김도규(롯데), 야수 변상권(키움) 오현석(삼성) 박민석(KT) 김수인(LG) 최보성(NC) 등이 합격했다. NPB 출신 강속구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히로시마), 코바야시 주이(소프트뱅크)도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향후 훈련을 통해 외국인선수와 김동엽 공민규 등 국내 선수들을 추가로 발탁할 예정이다. 최초의 시민 프로야구단이란 상징성에 선수 하나하나 사연 없는 선수가 없다. 프로야구 1군에서 뛰던 유명선수부터 고교 대학 졸업 후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독립리그 출신도 있다.
모두 벼랑 끝 위기 속 야구를 포기할 수 없는 선수들. 이들이 흘리는 땀과 성장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감동 스토리다.
최근 트렌드인 리얼 스포츠예능의 실사판 다큐버전.
울산 웨일즈 선수들은 이미 은퇴한 '불꽃야구' '최강야구' 소속 선수들과 목표 자체가 다르다. 은퇴 선수들이 팀 목표 달성을 위해 뛴다면, 울산 선수들은 프로야구 1군 무대 진출에 목숨을 건 간절함으로 무장한 현역 선수들이다. 서로 제 각각 다른 출신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가는 과정 자체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던질 수 있다.
트라이아웃 첫날 울산을 방문한 한국야구위원회(KBO) 허구연 총재는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등 시 관계자를 만나고 웨일즈 코칭스태프를 격려했다. 허 총재는 울산시 관계자들과의 차담에서 "다큐멘터리 등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팬들을 폭 넓게 만나는 방안을 강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방송을 통해 울산웨일즈의 활약을 전국에 알림으로써 팬층을 넓힐 수 있다.
울산웨일즈도 야구팬과 접점을 늘리는 다양한 활동을 적극 모색중이다.
현재 울산웨일즈의 얼굴마담인 장원진 감독도 미디어 인터뷰 등 야구팬 노출에 적극적이다.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한 창단 준비 과정 속에서도 방송사 미팅과 인터뷰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그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을 경기장 안팎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시사했다.
은퇴 야구, 여자 야구, 농구, 배구 등 스포츠 리얼 예능 전성시대. 그중 야구는 선도적인 콘텐츠다.
은퇴 선수들의 프로그램이 위기를 맞은 사이 사연 있는 현역 선수들이 리얼 도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
과연 울산웨일즈가 방송 프로그램과의 연계로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의 성공스토리는 곧 다른 지자체의 제2, 제3의 시민 야구단 창단 검토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중요한 마중물이 될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