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종일관 조심스러운 답변이었지만, 딱 한가지만큼은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 자신의 부활에 대한 자신감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두산 베어스 김재환이 아닌, SSG 랜더스 김재환이다. 새팀으로 이적한 김재환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SSG의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지난 12월초 이적이 성사된 후 SSG 선수로서의 첫 행보다.
SSG 구단이 지급한 운동복과 외투를 착용한 김재환은 아직은 새팀이 낯설다고 했다. 2008년 프로 입단 후 두산 한팀에서만 뛰었던만큼 무려 18년만의 이적이 결코 쉽지는 않다.
김재환은 "지난주 금요일에 프로필 촬영할때 SSG 유니폼을 처음 입어봤다. 아직까지는 실감이 (잘 안난다). 조금 낯선 감이 없지 않은데, 캠프 가서 많이 입다보면 금방 괜찮아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타팀 이적을 결심한 배경과 심경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는, 무척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이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자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가 않았다. 그 마음이 너무나 컸다"면서도 "너무 복합적이다. 여러 반응이나 여러 모습들이... 너무 그렇게 됐던 것 같다"면서 복잡했던 그동안의 심경을 살짝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여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겠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김재환이 딱 하나 명확하게 확신한 부분이 있다. SSG 구단이 계약 발표 당시 설명했던 영입 배경에 대한 이야기다. SSG 구단은 김재환과의 계약을 발표하면서 "김재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특히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 또한 2025시즌 트래킹 데이터 기준 강한타구 비율 39.3%, 배럴(이상적 타구) 비율은 10.5%로 구단 내 2위 수준을 기록해 최정과 외국인 선수에 이어 중심 타선에서 장타 생산의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여전히 강하고 질 좋은 타구를 많이, 멀리 날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라 김재환을 영입했다는 데이터적 설명이었다. 이에 대해 김재환은 "100% 공감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더 나은 성적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기복이 큰 개인 성적에 대한 압박과 떨어진 자신감. 자기 자신에 대한 불안감을 지우고, 새로운 환경에서 마지막 도전을 위해 이적을 택한 김재환에게 2026시즌은 야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동안의 데이터가 보여준 결과를 이제 랜더스필드에서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인천공항=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