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덜덜"…밤바람 피할 지하보도 자리 놓고 경쟁·텃세
영등포 쪽방은 연탄으로 버텨…"거동 못하면 누가 갈아주나"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이율립 기자 =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이 위치한 서울 중구는 영하 10.3도, 체감온도 영하 13.9도까지 떨어졌다.
지하보도에는 노숙인 4명이 박스와 우산, 침낭 등을 뒤집어쓰고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말을 걸자 힘겨운 듯 눈조차 뜨지 않고 손을 내저었다. 주변엔 플라스틱 소주 한 병과 종이컵이 나뒹굴었다. 8년간 서울역에서 생활했다는 A(69)씨는 "따뜻한 데도 없고 그냥 여기 있다. 추운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정오께가 되자 일부 노숙인은 하나둘 볕이 잘 드는 서울역 광장 계단으로 이동했다. 기자가 몇몇 노숙인에게 핫팩을 하나씩 건네자 금세 여러 사람이 몰려오기도 했다. 노숙 생활 10일 차라는 김모(55)씨는 "저녁에는 (서울역) 지하가 꽉 찬다. 그것도 텃세가 있어서 경쟁이 심하다"면서 "2월 초부터 더 춥다는 데 그게 문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같은 시간 한 교회가 인근에 만든 '드림씨티 노숙인센터'는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약 30명이 추위를 피해 옹기종기 모이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 대부분은 눈을 감고 추위로 쌓인 피로를 내려놓았다.
중국 동포 김기봉(64)씨는 "남구로역에서 열흘을 지냈고, 서울역으로 온 지는 일주일 정도 됐다"며 "원래는 노가다했는데 다리를 다쳤다. 돈도 다 써버려서 밖에 나다니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추워서 밖에 있는 게 너무 힘들다. 온몸이 덜덜 떨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비슷한 시간, 영등포 영등포동 쪽방촌 골목도 뼈까지 시린 찬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정비사업 첫 대상지로 선정돼 상당수 주민이 퇴거하며 골목의 냉기를 한층 더했다.
이곳에서 만난 우태일(64)씨는 "저도 노숙자로 여기 들어왔다가 나간 지 6년 됐다"며 "서울시 지원으로 이 동네가 (난방이) 크게 어렵진 않지만, 거동을 아예 못 하는 사람도 있어서 연탄을 갈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6년째 연탄을 갈아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는 우씨는 "오늘같이 추운 날에 연탄을 갈아주지 않으면, 정말 누구 하나 큰일 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쪽방에 누운 채 TV를 보던 이강휴(86)씨는 "올겨울이 진짜 춥다. 연탄 없으면 버티지도 못한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2yulri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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