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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의진 이율립 기자 = 절기상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인 2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이 위치한 서울 중구는 영하 10.3도, 체감온도 영하 13.9도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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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오께가 되자 일부 노숙인은 하나둘 볕이 잘 드는 서울역 광장 계단으로 이동했다. 기자가 몇몇 노숙인에게 핫팩을 하나씩 건네자 금세 여러 사람이 몰려오기도 했다. 노숙 생활 10일 차라는 김모(55)씨는 "저녁에는 (서울역) 지하가 꽉 찬다. 그것도 텃세가 있어서 경쟁이 심하다"면서 "2월 초부터 더 춥다는 데 그게 문제"라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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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포 김기봉(64)씨는 "남구로역에서 열흘을 지냈고, 서울역으로 온 지는 일주일 정도 됐다"며 "원래는 노가다했는데 다리를 다쳤다. 돈도 다 써버려서 밖에 나다니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추워서 밖에 있는 게 너무 힘들다. 온몸이 덜덜 떨린다"며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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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난 우태일(64)씨는 "저도 노숙자로 여기 들어왔다가 나간 지 6년 됐다"며 "서울시 지원으로 이 동네가 (난방이) 크게 어렵진 않지만, 거동을 아예 못 하는 사람도 있어서 연탄을 갈아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사람이 누우면 꽉 차는 쪽방에 누운 채 TV를 보던 이강휴(86)씨는 "올겨울이 진짜 춥다. 연탄 없으면 버티지도 못한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버틸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2yulrip@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