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AFC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구성된 일본이 U-23 아시안컵을 제패하면서, '2006년생 MVP' 사토 류노스케를 향한 일본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일본 축구의 보물"이라는 특별한 애칭과 함께 사토의 성장과정 및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다시 일본 현지 언론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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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의 일본은 25일(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시티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두며 2024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통산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반 12분 오제키 유토의 선제골, 전반 20분 오구라 코세이의 쐐기골, 후반 14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가위바위보'로 키커의 기회를 잡은 사토의 추가골, 후반 31분 오구라의 멀티골이 터지며 완벽한 우승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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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는 팀내 최다골 4골과 함께 대회 득점왕, MVP를 휩쓸었다. MVP 수상 직후 사토는 "(내 노력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 무척 기쁘다. 지금까지는 좀처럼 득점을 많이 올리지 못했기에 스스로 성과를 크게 느꼈다. 성장을 실감할 수 있는 대회가 됐다"며 뿌듯한 소감을 전했다. "골을 넣는 것이 나의 일이다. 그 점을 이전보다 더 절실히 느끼고 있으며, 상당히 성장하고 있다. 인사이드 하프나 공격형 미드필더, 10번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훨씬 더 많다"면서 성장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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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도쿄 유스 출신 천재 미드필더 사토는 일본축구협회(JFA)가 지난 20년간 공들여온 유스 시스템의 결정체다. FC도쿄 유스 출신인 사토는 일본 유스 '월반' 시스템의 최대 수혜자로 초등학교 1학년때 초등학교 3학년 형들과, 초등학교 고학년 때 중학생 형들과 훈련하면 신체적 열세를 기술과 축구지능으로 극복하는 법을 익혔다.
2023년 16세, 고등학생 신분으로 FC도쿄 1군 컵대회에 출전해 성인 무대의 분위기와 템포를 익히며 '제2의 구보 다케후사'로 기대를 모았다. 또 JFA는 사토와 같은 10대 유망주들을 위해 'JFA엘리트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왔다. 사토는 13~14세 때부터 일본 연령별 청소년 대표팀 소속으로 유럽 빅클럽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 유스팀 등과 매년 경기 경험을 쌓으며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 중국의 두 살 많은 에이스, 거친 수비수들을 상대로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펼쳐보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10대 때 대표팀, 프로리그를 통해 이처럼 많은 경험을 쌓은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가장 주목할 점은 사토의 축구지능이다. 경기 중 공을 받기 전 2~3초 전 주변 상황을 빛의 속도로 확인하는 소위 '스캐닝' 횟수가 일본 성인 선수보다 많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뿐 아니라 윙어, 제로톱까지 전술적 이해도와 소화 능력도 뛰어나다. 1m70의 다소 왜소한 체구의 사토는 체력적인 열세를 '뇌'와 '기술'로 극복하는 영민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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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는 지난 시즌 실전 경험을 위해 오카야마로 임대 돼 28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6월 일본의 월드컵 예선전 인도네시아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18세 237일에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E-1 챔피언십 중국전때 A대표팀 첫 선발로 나섰고 한국전에 교체 출전해 1대0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12월 FC도쿄에 복귀한 직후 인터뷰에서 사토는 "J1 리그의 능력 높은 선수들과 맞서며, 1대1 싸움, 피지컬, 득점 스킬과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고, 꾸준히 출전한 덕분에 드리블 돌파, 스루 패스 등에서 성장이 손에 잡히는 느낌을 받았다"며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지난 1년의 폭풍성장을 U-23 아시안컵 무대에서 보란 듯이 입증했다.
어린 선수를 탈아시아급 재능으로 키워낸 어머니의 교육법도 화제다. 사토의 어머니 키요코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린 시절 사토는 긍정적인 성격에 형, 남동생이 있는 환경이라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강한 아이였다. 5세 때 형을 따라 유치원에서 운영하던 'JACPA 도쿄 FC' 스쿨에서 축구를 시작했다, 유치원 때 마당에서 매일 2시간씩 리프팅 훈련을 했는데 1000번쯤에서 실패하면 10분동안 대성통곡을 할 만큼 지독한 연습벌레에 자기 몰입, 집중력이 강한 아이였다. 이미 유치원 때 출전한 대회에서 30골 가까이 골을 넣었고 코치진의 조언에 따라 테스트를 보고 월반,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초등학교 3학년 형들과 공을 찼다. 어릴 때부터 체격적으로 우월한 형들을 상대하며 뇌와 기술로 피지컬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체득했다. 어머니의 말에 따르면 초등학생 때부터 물통 등 축구 장비 준비와 유니폼 애벌빨래를 아들에게 직접 시킨 것이 향후 자립심 강한 프로 선수로 키우는 원동력이 됐다. 사토가 크게 낙담했을 때는 주변의 칭찬을 몇십 배로 부풀려 하면서 아이의 자신감을 세워줬고 반대로 너무 들떠 있을 때는 "네 위에 너보다 뛰어난 선수가 많다"는 냉정한 조언으로 향상심을 갖고 노력하게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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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의 보물' 사토의 득점왕, MVP 등극 이후 전도양양한 19세 공격수의 유럽 진출은 이제 시간 문제다. 이미 지난해 말 오카야마 임대 후 FC도쿄로 복귀했을 당시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최소 5개 유럽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 등 이적설이 거론된 상황, 새해 아시안컵 MVP로 날개를 달며 유럽 스카우트들의 입질이 쏟아질 전망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