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핑퐁 몬스터' 주천희(25·삼성생명·세계 16위)가 전통과 권위의 종합선수권 사상 첫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주천희는 27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9회 대한항공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2007년생 신성' 박가현(대한항공·세계 76위)을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게임 주천희가 빠른 발과 매서운 공격으로 박가현을 압도하며 11-5로 승리했다. 2게임 박가현이 빠른 백플립 공격으로 4-1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주천희는 침착하게 5-5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주천희의 미들 공격에 박가현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6-8, 역전을 허용했다. 11-8로 주천희가 2게임도 가져갔다. 3게임 박가현이 1-3으로 밀리자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했다. "그냥 지면 안돼! 다른 걸 해봐!"라며 전도양양한 어린 에이스에게 끝까지 다양한 도전을 하라고 독려했다. 주천희의 물 오른 공격에 박가현이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주천희가 11-3,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2002년생 귀화에이스 주천희는 중국 산둥성 출신으로 2018년 삼성생명에 입단해 2020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지난해 중국 스매시에서 일본 에이스 이토 미마(세계 8위), 중국 쉬쉰야오(세계 12위)를 줄줄이 꺾으며 8강에 올랐고, 복식에선 일본 하야타 히나와 함께 준우승했다. WTT챔피언스 몽펠리에 여자단식 4강에 올랐고, WTT스타 컨텐더 무스카트 여자단식에선 준우승했다. '세계랭킹 16위' 이미 세계 무대에서 검증된 에이스다. 귀화선수 규정(귀화후 7년)으로 인해 아직 세계선수권 무대에는 나서지 못하지만 올해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은 출전가능하다. 톱랭커 신유빈, 귀화에이스 주천희가 함께할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천희가 최고의 무대에서 '몬스터'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보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대회, 여자단식 챔피언 계보에 보란듯이 이름을 올렸다. 77회 김하영, 78회 이은혜에 이어 3회 연속 중국 귀화 에이스가 종합선수권 여자단식 챔피언에 올랐다.
주천희는 우승 직후 "대한민국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승 비결을 묻자 주천희는 "열심히 연습한 것 밖에는 비결이 없다"고 단답했다. 지난해 남자단식 우승자 '닥공' 이상수 코치가 이날 개인사정으로 벤치를 지키지 못한 상황에서 주천희가 할 일을 한 후 "이 코치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벤치에서 함께한 채윤석 감독은 "아시안게임의 해, 천희가 이 대회에서 정말 우승하고 싶어했다. 이 우승의 기운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천희는 "채윤석 감독님, 이상수 코치님을 비롯한 선생님들과 삼성생명 구단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셨다. 항상 도와주시는 구단, 감독, 코치님, 함께 연습해주는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오늘만 기뻐하고 맛난 것 먹고 힘낸 후 다시 열심히 훈련하겠다"는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현재 세계랭킹 16위 주천희는 "10위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목표"며 눈을 반짝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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