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집권 자민당 총재인 다카이치 총리는 내달 8일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이날 오전 시즈오카현에서 자민당 후보 지지를 호소한 뒤 요코하마시 도카이치바(十日市場)역 인근으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Advertisement
다카이치 내각은 출범 100일이 지났음에도 지지율 60%를 안팎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Advertisement
도카이치바역에서 유세 현장인 운동장까지는 평소라면 도보로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 한 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겨우 도착했다.
Advertisement
대기하는 동안 마치 인기 가수의 콘서트장이나 디즈니랜드 같은 놀이공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자민당 관계자와 경찰 안내에 따르며 큰 혼란 없이 질서정연하게 천천히 이동했다.
겨우 도착한 유세 현장에는 어르신뿐만 아니라 10대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눈에 많이 띄었다.
유세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카이치 연설 모습을 촬영하던 40대 여성은 "인근 지역에 사는데, 총리를 좀처럼 볼 기회가 없어서 아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가 높은 이유에 대해 "일본을 지키고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든 것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도쿄에서 왔다는 70대 여성 모리타 씨는 "정치를 잘 모른다"고 운을 뗀 뒤 "자민당은 지지하지 않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이고 일도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의 대항 세력이자 기존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야당인 '중도개혁 연합'에 대해서는 "신선함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한 뒤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오후 2시께까지 연설한 다카이치 총리는 마지막으로 자민당 후보의 손을 들어 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그는 다음 유세 현장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로 향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자민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요코하마시 미도리구는 중의원 선거 지역구가 가나가와 제8구다.
이곳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법무성 부대신으로 발탁한 자민당 미타니 히데히로 후보와 9선에 도전하는 중도개혁 연합 에다 겐지 후보만 출마해 여야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는 2017년 총선부터 가나가와 제8구에서 격돌해 왔으며, 지난 3번의 선거에서는 모두 야당이 공천한 에다 후보가 승리했다.
다만 미타니 후보가 큰 표 차로 지지는 않아 줄곧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가나가와 제8구 판세 분석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며 무당파 유권자 중 각각 20% 정도가 미타니 후보와 에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타니 후보는 다카이치 총리가 유세장을 떠난 뒤에도 총리 이름을 언급하며 "표를 달라"고 거듭해서 호소했다.
유세장에서 받은 미타니 후보 홍보 전단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즐겨 사용하는 말인 '일본 열도를 강하게 풍요롭게'가 인쇄돼 있었다. 또 '다카이치 내각이기에 할 수 있는 정책의 대전환. 함께 새로운 시대로!'라는 문구도 눈에 들어왔다.
유세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지만, 도카이치바역 주변에 다카이치 총리 지지자들만 집결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시민들은 일본의 장기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표를 제시하며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 일본에 필요한 정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진보 성향 야당인 공산당 관계자들도 역 주변에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물가는 최고이지만 임금은 마이너스"라고 지적하고 다카이치 총리가 속도를 내는 방위력 강화 방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psh59@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