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역대 2루수 홈런 1위(377홈런)에 빛나는 제프 켄트가 마침내 '구리 동판'에 새겨질 팀을 결정했다.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HOF)은 4일(한국시각) 2026년 3명의 입회자 카를로스 벨트란, 앤드류 존스, 제프 켄트가 자신을 대표할 구단을 선택했다고 발표했다.
벨트란은 뉴욕 메츠, 존스는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켄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택했다. 쿠퍼스타운에 걸릴 이들의 명판에는 각자가 택한 구단의 모자가 새겨질 예정이다. 명예의 전당은 입회자가 대표 구단을 직접 택할 수 있다.
그 중 켄트는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긴 전설. 단순한 '전설적인 내야수'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메이저리그를 개척한 한국 야구의 영웅들과 숱한 스토리로 엮여 있다.
켄트는 90년대 후반 박찬호가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 지구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타자로 자주 상대하며 한국팬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켄트가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는 거물급 유망주였던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당시 베테랑 우타자 켄트의 존재감으로 인해 최희섭은 당시 플래툰 시스템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가장 강렬한 사건은 2005년 7월에 벌어졌다. 당시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이던 김병현은 다저스 켄트에게 등을 강속구로 맞히는 사구를 던졌다. 이미 이전 경기에서도 김병현에게 사구를 맞았던 켄트는 불 같이 화를 내며 마운드로 향했고, 김병현도 자신보다 10㎝나 큰 거구의 켄트에 밀리지 않고 배짱 좋게 마운드에서 터벅터벅 내려와 대치하며 대규모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경기 후 김병현은 현지 취재중이던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러 맞혔다"고 설명했다.
평소 원만하지 못한 성격과 타인을 무시하는 발언으로 일부 유색인종 선수들로부터 "인종차별주의자"란 비난을 받던 켄트가 전날 '콜로라도에 야구 제대로 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식의 무시 발언을 한 데 대한 팀 차원의 응징이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 켄트는 '실력은 좋지만 성격은 별로'인 빌런 이미지가 굳어졌다.
켄트는 심지어 팀 동료였던 밀튼 브래들리로부터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팀 동료인 배리 본즈와도 극도로 사이가 나빴다. 또 다른 동료 랜스 버크먼은 "켄트는 인종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똑같이 무시한다"는 웃지 못할 변호로 그의 성격을 간접 설명해주기도 했다.
성격적 까칠함과 이로 인한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켄트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6년(1997~2002)은 눈부셨다. 2000년에는 팀 동료 배리 본즈를 제치고 NL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박찬호의 강속구에 삼진을 당하고, 최희섭의 타석 기회를 빼앗고, 김병현과 난투극 직전까지 가는 기 싸움을 벌였던 '썩 반갑지 않았던 선수'로 한국팬의 기억에 남아 있는 켄트. 하지만 쿠퍼스타운 동판에 이름을 새길 만큼 야구 실력 만큼은 반박 불가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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