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속도 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모든 것이 생소한 첫 해외진출, 한국 프로야구 팀에서의 첫 전지훈련. 더운 괌에서 운동 땀만큼 식은 땀도 흐른다.
삼성 라이온즈의 올 시즌 불펜 '비밀병기' 미야지 유라(27) 이야기다.
최고 158㎞의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며 삼성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의 현 시점 포커스는 '구속'이 아닌 '체력'이다.
미야지 유라의 페이스는 새 외인 동료 맷 매닝에 비해 다소 더딘 편.
이미 세번째 불펜 피칭에 돌입해 149㎞를 찍은 매닝과 달리, 미야지는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대비해 서서히 몸을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불펜 피칭 아닌 캐치볼 단계다.
미야지는 "현재 투구보다는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개인적으로 장거리 러닝이 힘든 편이라, 괌에서 러닝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력한 공을 한 시즌 내내 뿌리기 위해서는 기초 체력이 필수라는 판단.
일본 독립리그와 NPB 2군을 거치며 성장한 미야지는 삼성 불펜의 마지막 '우승 퍼즐'로 꼽힌다. 특히 작년 소속팀에서 불펜과 마무리를 모두 경험하며 전천후 투수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보직에 대한 질문에 "작년에 팀에서 불펜도 했고, 마무리도 했다. 모두 대응이 가능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가장 큰 목표는 부상 없이 한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처음에는 긴장되겠지만, 한국의 열정적인 관중들 앞에서 나의 최고 퍼포먼스를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고 팬들을 향한 인사를 전했다.
낯선 한국 무대지만 적응은 순조롭다. 본인은 수줍음을 타는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동료들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
미야지는 "동료 투수들이 정말 잘 챙겨준다. 동일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팀 분위기에 녹아들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삼성이 '안전한 선택' 대신 미야지라는 '광속구 모험수'를 던진 배경에는 그의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9이닝 당 11.2개)과 성실함이 있다.
낯 선 외국 땅에서 난생 처음 프로야구 1군 무대를 경험해야 하는 만큼 도전과제 일색이다. 시즌 내내 체력 유지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1m86의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158km의 강속구가 '체력'이라는 엔진을 달았을 때 과연 어떤 위력을 발휘할까.
필승조든 마무리든 삼성 불펜을 든든하게 지켜낼 미야지의 강속구가 괌의 뜨거운 햇살 아래 조금씩 뜨거워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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