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전 연인 추천(ex-partner referrals)'이라는 새로운 데이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이는 과거 연인을 평가하고 추천하는 방식으로, 온라인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전 연인의 성격, 생활 습관, 장단점 등을 상세히 공유하며 새로운 연애 상대를 찾는 데 활용하는 방식이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예를 들어 "1995년생, 키 183cm, 국영기업 근무, 요리 가능, 다만 엄마에게 의존적인 면이 있음" 같은 구체적인 '프로필'이 공유되거나, "3년간 직접 경험에 기반한 추천"이라는 식의 '참고 문헌' 스타일의 평가도 등장했다. 일부는 전 연인을 '중고 상품'에 비유하며, 외모·성격·연애 경험을 마치 품질 평가처럼 나열하기도 했다.
심지어 "아침에는 두유를 좋아하고, 밤에는 이를 갈며, 화가 나면 30분간 달래야 한다"는 식의 '설명서'까지 작성해 공유하는 사례도 있었다. 더 나아가 일부는 남편까지 추천하며 "필요하다면 이혼도 가능하다"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놀라운 점은 실제로 이 방식으로 새로운 연인을 찾은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한 여성은 해외로 이주하며 전 남자친구를 온라인에 추천했고, 이를 통해 다른 여성이 그와 만나 좋은 관계를 형성했다는 후기가 전해졌다.
이러한 트렌드의 배경에는 소개 업계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데이팅 앱에서 사기꾼, 바람둥이, 과장된 프로필에 속을까 두려워하며,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사람'보다 과거 연애 경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중고 연인'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상품처럼 취급하는 풍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치 슈퍼마켓에서 채소를 고르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는 "남자들이 전 여자친구를 서로 추천한다면 그건 너무 불쾌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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