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온라인 가사 서비스 플랫폼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세배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철회했다.
11일 계면신문과 항저우일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허난성 정저우에 본사를 둔 한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은 최근 춘제 선물 대리 전달과 새해 덕담하기 등을 포함해 실제로 세배를 대신해주는 세배 대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의 이용 요금은 2시간 기준 999 위안(약 21만원)으로 책정됐다.
업체 측은 대행 인력이 현장을 방문해 덕담을 전하고 전통 예법에 따라 절을 한 뒤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신청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이용자를 대신해 부모나 친척에게 새해 인사를 전해주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서비스 출시 직후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효도까지 외주를 주는 것이냐'라거나 '형식만 남은 명절 인사'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네티즌은 선물 전달이나 청소 대행은 이해할 수 있지만 세배 자체를 대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업체 측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하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업체 측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해외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새해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을 뿐 전통 예절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 끝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즉시 배송·심부름 플랫폼이 일상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통적 가치와 상업화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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