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은 모두 경제와 국방의 '병진노선'을 내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두 북한 지도자의 리더십 작동 방식은 달랐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노세열씨의 올해 1월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북한의 병진노선 전개 과정에 나타난 김일성과 김정은의 정치리더십 연구'는 미국 정치학자 로버트 터커의 정치리더십 이론을 적용해 병진노선 전개 과정에서 나타난 두 지도자의 리더십을 비교했다.
1962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김일성의 경제·국방 병진노선은 일제강점기 김일성 자신이 이끌었던 항일무장투쟁과 결부됐다는 게 논문의 설명이다.
논문은 "김일성 시기의 병진노선은 항일무장투쟁의 역사적 서사를 현재의 통치 질서로 연장하는 장치로 기능했다"며 이를 통해 김일성이 "리더십의 정당성을 역사성에 기반해 확립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 2013년 당 전원회의에서 '핵무력·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채택함으로써 '새로운 전략국가의 설계자'로서 리더십을 정립했다.
논문은 "김정은은 핵무력 고도화와 자력갱생 경제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자신을 체제 수호자이자 전략적 문제 해결자로 포지셔닝했다"며 "이러한 리더십은 정책 분업화, 실적 평가 체계의 도입, 선전과 감정 동원의 방식 변화 등과 결합되며 기술관료적 요소를 내포한 새로운 수령상을 형성했다"고 짚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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