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뉴캐슬의 플랜 속에는 여전히 박승수(18)가 있다.
뉴캐슬은 15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빌라와의 2025~2026시즌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뉴캐슬은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명단이었다. 박승수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승수는 지난 해 7월 뉴캐슬 유니폼을 입었다. 박승수는 김지수(브렌트포드), 양민혁(토트넘), 윤도영(브라이턴)으로 이어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직행한 10대 K리거' 계보를 이었다. 특히 박승수는 가장 어린 나이에, 한번도 K리그1 무대를 밟아보지 않고, '순수 재능'만으로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박승수의 K리그2 기록은 25경기 1골-2도움이다.
당초만 하더라도 박승수는 U-21 팀에서 뛸 것으로 보였다. 뉴캐슬은 임대를 보내는 대신 U-21 팀에서 뛰게하며 홈그로운(육성 선수)로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때마침 이루어진 뉴캐슬의 한국 투어가 터닝포인트가 됐다. 태극기를 들고 입국 선봉에 선 박승수는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비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인상적인 경기로 눈길을 사로 잡은 박승수는 토트넘, 에스파뇰 등과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겁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에디 하우 감독은 박승수에 엄지를 치켜 올렸다. 개막을 앞두고 뉴캐슬 1군 라커를 배정 받았다. 박승수는 8월 애스턴빌라와의 2025~2026시즌 EPL 1라운드 명단에 전격적으로 포함됐다.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뉴캐슬에서 박승수를 거는 기대를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승수는 이후 U-21 팀에서 뛰었다. EPL2는 물론 UEFA유스리그, EFL트로피 등을 두루 누볐다. 7일 애스턴빌라 U-21팀과의 경기에서는 골맛도 봤다. 뉴캐슬은 박승수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6개월만에 처음으로 1군 공식전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존재감을 과시했다. 실제 뉴캐슬 내부에서는 박승수의 기량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승수는 경기 후 1군 선수단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뉴캐슬은 이날 승리를 챙겼다. 뉴캐슬은 4-2-3-1 카드를 꺼냈다. 윌리엄 오술라가 최전방에 섰고, 2선에 하비 반스, 닉 볼테마데, 제이콥 머피가 섰다. 3선에는 산드로 토날리와 제이콥 램지가 자리했다. 포백은 루이스 홀, 댄 번, 말릭 티아우, 키어런 트리피어가 구성했고, 애런 램스데일이 골문을 지켰다.
애스턴빌라는 겨울이적시장에서 영입한 태미 에이브러햄을 필두로 레온 베일리, 로스 바클리, 모건 로저스, 더글라스 루이스, 빅토르 린델로프, 뤼카 디뉴 등이 출전했다.
경기 초반, 거친 흐름이 전개됐다. 애스턴빌라는 전반 14분 에이브러햄이 선제골을 넣었다. 뉴캐슬이 강하게 항의했다. 에이브러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지만, FA컵 4라운드에는 VAR을 진행하지 않는다. 결국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애스턴빌라의 리드로 앞서 가던 경기는 전반 추가시간 요동쳤다. 애스턴빌라의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가 머피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동작을 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후반 들어 숫적 우위를 누린 뉴캐슬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후반 18분 또 한번의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디뉴가 핸드볼을 범했는데, 페널티킥이 아닌 프리킥이 선언됐다. 하지만 뉴캐슬은 이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어진 세컨볼을 토날리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를 탄 뉴캐슬은 31분 승부를 뒤집었다. 또 다시 토날리였다. 강력한 중거리포로 역전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뉴캐슬은 43분 볼테마데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완승을 마무리했다. 격차가 벌어지며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졌다. 하우 감독은 교체 카드를 남겨뒀다. 하지만 하우 감독은 끝내 박승수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동점골로 기세를 탄 뉴캐슬은 후반 21분 토날리의 추가골로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43분 터져나온 볼테마데의 쐐기골까지 더해 3-1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뉴캐슬의 하우 감독은 "리플레이를 보면 아쉬운 판정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감정을 통제하고 경기력으로 답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주장 트리피어 역시 "실망스러운 순간도 있었지만, 우리는 반응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며 판정 논란 속에서도 팀이 흔들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역전패를 당한 우나이 에메리 빌라 감독마저도 "이런 경기일수록 VAR의 필요성이 더욱 느껴진다"고 인정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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