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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후들후들"→"내가 나를 100% 믿어야" 이해인, 시즌 베스트로 장식한 올림픽 데뷔전[밀라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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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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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연기를 마친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8/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역경과 시련 끝에 도달한 꿈의 무대, 이해인은 자신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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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7.61점, 예술점수(PCS) 32.46점을 받아 총점 70.07점을 기록했다. '시즌 베스트'를 새로 쓰며 중간 순위 15명 중 2위를 기록했다. 신지아(세화여고)는 65.66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프리 프로그램 진출을 확정했다.

이해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체 29명의 선수 가운데 15번째로 연기를 시작했다. 세이렌에 맞춰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9.34)를 성공했다. 이어진 더블 악셀(3.91)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4로 마쳤다. 후반부 첫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7.04)도 실수 없이 뛰었다. 싯스핀(레벨4),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 스텝 시퀀스(레벨4) 모두 깔끔하게 수행하며 연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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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8/
이해인은 "어제까지만 해도 긴장이 하나도 안 될 것 같았다. 아무래도 긴장이 많이 됐고, 그렇지만 긴장한 와중에 내가 해야 할 것는 해야 하기에 집중하고 얼음 위에서 느끼는 발 감각에 집중했다. 큰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트리플 콤비네이션 뒤에 한 발로 엣지를 그리면서 나오는 트랜지션을 많이 연습했다. 그 부분이 랜딩이 바뀌면서 보여드리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점수에는 만족했다. 이해인은 "그 점수를 받을 것이라 생각 못 했다. 그래도 요소 하나하나 점수를 얻기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서는 칭찬해 주고 싶다. 점수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시즌 베스트 점수가 나와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긴장을 덜기 위해 스스로를 믿었다. 이해인은 "긴장이 많이 했다. 다리도 후들후들 떨렸다. 그래도 내가 연습해왔던 것들을 믿었다. 내가 나를 100% 믿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힘들었을 때 어떻게 연습했었는지 그런 것도 다 생각하면서 했다"고 했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8/
이해인은 우여곡절 끝에 극적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4년 5월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불미스러운 일로 징계받았다. 은퇴 갈림길에 선 뒤 법적 싸움을 펼쳐 선수 자격을 일시 회복했다. 이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징계 무효 조처로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선발전 출전 기회를 잡았다. 종합선수권에서 밀라노행 티켓을 거머쥔 이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해인은 "종합선수권 대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떨렸던 대회라고 말할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됐다. 그때 눈물을 흘린 후 많은 분들이 오랫동안 응원해 주셨다. 내가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한 것에 감사하다. 올림픽 와서 실수 없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드린 것 같다"고 했다.

심판을 향한 강렬한 마지막 표정이 이해인의 연기에서 방점을 찍었다. 이해인은 "심판진 앞에서 끝나면 좋겠었다. 종합선수권에서는 카메라 앞에서 끝났다. 아쉬웠다. 이번에는 심판 앞에서 마칠 수 있었다. 재미있었고, 심판진도 보는데 즐거운 표정 연기를 빼먹지 않고 잘 한 것 같다"고 했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렸다.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해인.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8/
프리에 대한 각오도 남다르다. 이해인은 "모든 요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기에, 프리에서는 보완하면서 내가 다져왔던 부분을 꼼꼼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쇼트 한 번 마쳤으니까 프리에서는 떨기보다는 재미있게 했으면 한다"고 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보여줄 카르멘에서 중점을 둔 부분도 밝혔다. 이해인은 "원조 카르멘이 아니라 생소할 수 있는 분도 많겟찌만, 나만의 카르멘을 보여드렸을 때 이런 카르멘도 연기할 수 있구나가 느껴졌으면 한다"고 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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