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9세 신인 듀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사령탑은 연일 함박웃음이다.
KT 위즈 박지훈과 이강민(이상 19)이 그 주인공이다.
이강민은 지난 16일 열린 멜버른 에이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8대7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쾌투, 이강철 KT 감독을 웃게 했다.
두 선수가 나란히 타자, 투수 수훈 선수로 선정됐다. 2007년생, 올해 신인 드래프트 동기다. 전주고 출신 박지훈은 1라운드(전체 6번), 유신고 출신 이강민은 2라운드(전체 16번)에 각각 KT 유니폼을 입었다.
마무리캠프부터 두각을 드러내며 이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강민에 대해 "김태균 2군 감독도 '물건 하나 건졌다'고 칭찬하더라. 수비는 기본기가 좋고 안정적이고, 공격에선 스윙이 아주 야무지다"며 호평했다. 박지훈의 불펜피칭을 지켜보며 "마구 하나만 더 던져봐. 구경 좀 하자"며 결정구로 던지는 '킥 체인지업'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이강민은 이날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전했다. 수비보단 타격에서 빛난 하루였다.
1회말 첫 타석에서 희생번트로, 2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깨끗한 중전 안타로 각각 득점에 공헌했다.
3번째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날 7-5로 앞선 6회초에는 왼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KT가 8대7, 1점차로 승리한 점을 감안하면 한층 더 귀중한 홈런이었다. 안현민이 빠진 타선에 오아시스 같은 한방이었다.
경기 후 이강민은 "운이 많이 따른 경기였다. 운 좋게 홈런이 나왔다"면서도 "잘한 것만 신경쓰기 보다는 수비 실수를 보완할 방법을 더 고민하고 싶다. 감독님께서도 미리 실수가 나와야 보완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남은 캠프 기간동안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역시 6~7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필승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고 150㎞ 직구를 비롯해 총 21구를 던지며 삼진 1개, 볼넷 1개를 기록했다. 팀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켰다.
6회 등판한 박지훈은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2~3번째 타자도 외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7회에는 2사 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를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후 박지훈은 "첫 이닝은 완급조절을 하며 가볍게 던졌다. 2번째 이닝부터는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마음을 편히 먹기 위해 집중했고, 덕분에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다. 더 안정적으로 이닝을 끌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선 신예 유준규가 5타수 3안타 3득점의 불방망이를 과시했고, 류현인도 1회 적시타를 치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투수 중에도 전용주가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강철 감독은 "전체적으로 팀 뎁스가 좋아진 걸 느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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