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산 넘어 산이다.
변수의 연속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류지현호가 부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종명단 합류가 유력히 점쳐졌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염증으로 결국 합류하지 못했고, 원태인(삼성 라이온즈)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변수가 전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류지현호의 '믿을맨'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미국 일리노이 지역지 BND의 제프 존스 기자는 18일(한국시각) "오브라이언이 종아리 통증을 겪고 있다.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그의 상태를 점검중"이라며 "오브라이언의 WBC 참가 여부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전했다.
한국계 어머니를 둔 오브라이언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대를 받았던 메이저리거다. 지난해 42경기 48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0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최고 구속 100.6마일(약 162㎞)의 강속구와 고속 싱커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의 필승조 역할을 했다. 류지현 감독은 대표팀 구성 전부터 오브라이언과 소통하며 합류에 공을 들였다. 오브라이언 역시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합류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오브라이언은 종아리 통증이 발생한 지난 15일 이후 공을 잡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시적 통증인지, 재활을 요하는 부상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당초 28일로 예정됐던 메이저리거들의 대표팀 합류를 하루 앞당긴 27일로 조정했다. 아직 통증 초기이고, 2주 남짓한 시간이 있다는 점에서 오브라이언이 예상대로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일 경우 재활 및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합류는 불발된다.
이번 WBC에 출전하는 대표팀의 약점은 마운드로 지적되고 있다.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상으로 빈 내야 공백은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나머지 타자들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재훈(한화)의 손가락 골절로 변수가 생긴 안방 역시 김형준(NC 다이노스)이 가세하면서 박동원(LG 트윈스)의 뒤를 받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마운드에서는 선발 원투펀치 역할이 기대됐던 문동주, 원태인이 빠진 데 이어, 마무리 역할을 기대했던 오브라이언의 합류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 베테랑 류현진(한화)과 고영표(KT 위즈)가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마운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류지현 감독은 원태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뒤, 본선 2라운드에 대비해 지명 투수 명단(DPP)에 포함시켰던 유영찬(LG)을 대표팀에 합류시킨 바 있다. 오브라이언이 최종적으로 낙마하게 될 경우, WBC 조직위원회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또 다른 대체 투수를 구해야 한다. 선발 원태인 대신 마무리 유영찬을 발탁했던 앞선 사례를 볼 때, 대체 발탁 선수가 선발일지 불펜일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 다만 어떤 보직의 투수를 뽑더라도 본선 1라운드 구상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류지현 감독과 대표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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