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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중심 대로인 트베르스카야도 마찬가지였다. 곳곳에 설치된 대형 트리와 2026년 새해를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화려한 조명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심지어 거리를 밝혀주기 위해 설치된 가로등들도 작은 전구들이 이어진 장식 조명으로 꾸며졌다. 길가의 화분들에는 추위에 약한 나무 대신 장식용 나뭇가지와 조명들이 꽂혀 있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혹독한 추위로 유명하지만, 사람들은 웃음을 머금은 얼굴로 아름답게 장식된 거리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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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으로 들어가도 훈훈한 분위기는 이어진다. 러시아에서는 겨울에 실내에서 두꺼운 외투를 옷 보관실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병원, 쇼핑몰, 박물관, 식당 안에서는 보통 티셔츠 등 가벼운 옷만 입고 있어도 춥지 않다. 오히려 너무 두꺼운 스웨터나 내복을 껴입고 있으면 더워서 땀을 뻘뻘 흘리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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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은 우크라이나가 올겨울 에너지 위기를 겪은 것과 대조적이다. 외신들은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시민들이 전기와 난방 공급 없이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와 신년도 축제 분위기 없이 차분하게 지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는 군사 목표물만 공격한다고 말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습한 결과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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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한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니키타 씨는 "모스크바에서는 4년째 전쟁(러시아에서는 '특별군사작전'으로 칭함)이 진행 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경제 상황 및 각종 제재와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남서부 리페츠크주 출신인 니키타 씨는 "전장과 가까운 다른 도시들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며 "매일은 아니더라도 이틀에 한 번씩은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저녁과 밤에 주기적으로 휴대전화 통신이 차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상황에도 익숙해지고 다양한 해결책을 찾게 되지만 이런 일들로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상기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종전 협상이 어떤 결과로 끝날지는 말하기 어렵지만 모든 제한이 해제되고 지속적인 드론 공습도 멈춰서 사람들이 긴장과 불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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