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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석의 좌석을 가득 채운 2030 청년들은 저마다 술잔을 앞에 둔 채 양옆 사람들과 여행·직업·MBTI·맛집 등을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특이한 점은 이들이 모두 이날 처음 본 사이라는 것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 유행하는 '혼술바'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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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에만 80여 개의 혼술바가 운영 중이다. 10∼15년 전만 해도 청년들이 인연을 찾는 주요 통로는 클럽이나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이었다. 이후 게스트하우스 파티나 소셜 모임 등을 거쳐, 이제는 그 역할을 혼술바가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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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바의 단골들도 최대 장점으로 '부담 없는 느슨한 연대'를 꼽았다. 작년 말부터 혼술바를 6번 찾았다는 직장인 허모(28)씨는 "꼭 이성을 만나기보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라 부담이 없다"며 "지방에서 상경한 탓에 직장 외에 사람을 만날 일이 없어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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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바 유행의 배경은 젊은이들의 '외로움'이다.
특히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어도 상대가 없거나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답한 비율은 모든 연령대 중 20·30대에서 가장 높았다. 20대의 약 60%는 '일상에서 감정을 나눌 친구가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형제 없이 혼자 크거나 여러 시험제도에 시달리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관계 맺기'를 가장 어려워한다"며 "혼술바는 부담 없이 가서 만났다가 헤어지면 끝이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없으면서도 관계를 맺는 최소한의 공간"이라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혼술바 유행의 이면에 대화를 원하는 청년들의 절박함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과거에는 친구들끼리 우르르 클럽이나 포차에 갔다면 이제는 대화가 중심인 공간에서 자신에게 귀 기울여줄 사람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의지는 과거나 지금이나 같다"며 "그 열망이 '경찰과 도둑' 게임이나 감자튀김 모임, 혼술바처럼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분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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