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게 바로 K-피겨다!'
대한민국 여자 피겨의 이해인(고려대)이 세계를 홀렸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갈라쇼가 펼쳐졌다.
생애 첫 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8위를 기록한 이해인은 갈라쇼 무대까지 밟았다. 그는 한국의 전통미와 K팝의 흥을 알리는 전도사로 깜짝 변신했다.
이날 이해인은 검은색 갓, 검은색 부채, 검은색 두루마기 의상을 차려입고 은반에 섰다.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배경 음악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후반부에는 흰색 크롭티와 반바지를 입고 현란한 댄스로 관객들의 큰 박수를 끌어냈다.
이해인은 "생애 첫 올림픽에 갈라쇼까지 출연할 수 있어서 너무 특별했다. 벌써 또 아쉽고, 다음에 출전할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지 기대된다"며 "혹시 몰라서 갈라쇼 의상을 챙겨오긴 했는데 그동안 꺼내지도 않고 가방에 고이 넣어놨었다. 갈라쇼 출연 얘기를 듣고 꺼냈는데, 갓이 가방 밑에 깔려있어서 찌그러졌다"고 웃었다.
일본 언론 데일리스포츠는 '한국의 기대주가 검정→흰색으로 변신했다. K-POP 음악에 맞춰 처음엔 검은 전통 의상을 입고 우아하게 춤을 췄다. 중반부터는 흰색 의상으로 변신해 더블 악셀을 3연속 선보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일본 팬들은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안무도 K-POP 느낌이 좋다', '민족 의상 같은 옷에서 의상 교체로 K-POP 아이돌 같은 의상으로', '역사적 인물이 현대 아이돌로 환생한 듯하다' 등의 긍정 반응이 쏟아졌다.
한편,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새 기록을 쓴 차준환(서울시청)도 갈라쇼 무대에 나섰다. 그는 뮤지션 송소희의 국악을 품은 보컬이 빛나는 '낫 어 드림'(Not a Dream)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서정적인 안무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차준환은 트리플 점프와 스텝 시퀀스, 스핀 연기를 섞어가며 자유로운 영혼을 표현했다.
대회를 마친 차준환은 "내가 피겨에 반하게 됐던 게 자유로움이었다. 이 곡을 들었을 때도 자유로움을 많이 느껴서 갈라쇼 배경음악으로 선택했다.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곡으로 공연하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닿았다"고 했다.
그는 "8년 전 평창 대회 때 갈라쇼는 제가 10대 때 할 수 있는 발랄함과 파격적인 느낌이었다. 이제 8년이 지나면서 나도 선수로서 더 성장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무에 더 많이 참여했다. 나만의 이야기와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차준환은 여자 싱글 니나 페트로키나의 연기 때 '남자 출연자'로 깜짝 출연했다. 일리야 말리닌(미국)과 함께 구애하다 퇴짜를 맞는 역할을 맡아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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