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평창올림픽에 처음 등장했던 '신동'은 2022년 베이징을 거쳐,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도달했다. 시작부터 최민정이었다. 세 번째 올림픽,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컸다.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강철 체력과 폭발적인 스퍼트, 압도적인 기량으로 올림픽 무대를 뒤흔든 '에이스', 최민정이라는 이름의 무게였다.
한국 쇼트트랙 최다 금메달, 동계올림픽 최초 단일 종목 3연패 등 엄청난 기록들이 걸려있었다. 최민정 스스로도 대회의 의미를 "도전"이라고 밝혔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첫 종목 혼성계주부터 불의의 충돌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최민정은 선수들을 다독였다. 베테랑으로서 2022년 베이징의 교훈을 되새김질하며 어린 선수들을 이끌었다. 최민정의 리더십으로 다시 뭉쳤다. 선수들 모두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메달 레이스를 이어갔다.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밀라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전. 금메달 김길리와 은메달 수상하는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21/
모든 걸 쏟았기에, 올림픽 무대에 작별을 고했다. 정상의 자리, 최고의 순간에서 내려오길 택했다. 빙판 위의 '얼음공주'라고 불릴 정도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던 모습과 달랐다. 1500m 은메달로 밀라노 여정을 마친 최민정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임을 알고 있기에 참을 수 없었다. 최민정은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많이 난다"며 "마지막인 것 같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아픈 곳도 많았고, 여러 가지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다. 경기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나서는 이제 마지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후회는 없다"고 했다.
포디움을 수놓았던 '여제'의 질주는 막을 내렸다. 선수는 빙판을 떠나지만, 기록은 얼음 위에 새겨졌다. 최민정이 걸어온 밀라노까지의 여정은 한국 스포츠 역사에 영원히 남을 환희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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